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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고리 끊기' 나주시, 국산 신품종 배 육성·보급한다
입력 2021.05.16. 06:00 댓글 0개저온에 강한 국내육성 신품종 배 2만4000그루 보급 예정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국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시가 기후변화로 매년 봄 개화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배 저온피해'(냉해)에 적극 대응해 저온에 강한 국내육성 신품종 배 육성·보급에 나선다.
개화기 저온피해를 입은 배꽃은 인공수분을 통한 수정이 어렵고, 열매가 맺혀도 이후 발육 부진으로 모양이 일정치 않은 기형과(果)로 성장하고, 가을 출하기 등외품 배로 판정받아 한해 농사를 망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난 14일 나주 금천면 배 저온피해 농가를 찾은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개화기 착과 안정화 사업' 추진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강 시장은 "매년 이상기온 현상으로 착과불량 저온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며 "저온 날씨에 강한 국내육성품종 보급 등 착과 안정 사업에 필요한 도비 5억원 지원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김 지사에게 건의했다.
김 지사는 "저온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위한 철저한 피해 조사와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매년 되풀이되는 저온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주시는 올해 10월부터 3년 간 저온피해 발생 과원에 대한 국내육성 품종 보급을 통한 수종 갱신과 적기 수분을 도와줄 돌배나무 등 자연수분수 공급 사업을 추진한다.
보급 예정인 저온에 강한 국내육성 배 품종은 신화·창조로 3년생 묘목 2만4000그루를 농가에 지원하는 게 목표이다.
이 같은 수종 갱신은 나주배 수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신고배'가 저온에 취약해 매년 착과불량 피해가 반복되는 고리를 끊고, 명품배 생산 확대를 위해 추진한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봄 개화기에 맞춘 인공수분이 한창이던 지난달 3~4일 이틀 간 내린 비와 서리로 일부 배 농가에서 수정·착과불량 피해가 발생했다.
각 읍·면·동에서 오는 25일까지 저온피해 정밀조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전체 배 재배 면적(1783ha) 중 20%(360ha)에서 저온에 의한 착과불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확한 전체 피해면적 산출은 정상 착과한 배 열매 봉지 씌우기가 끝나는 5월말에서 6월초께나 집계될 전망이다.
나주지역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전체 배 재배면적의 52%, 76.2%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4월1일부터 4일까지 이상저온에 의해 배과수 1729.9㏊가 저온피해를 입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피해예방시설 지원과 신품종 보급 외에도 나주배를 비롯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저온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 지원을 위해 정부, 전남도와의 협의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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