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고'?"...아트부산, 억대 그림 날개
입력 2021.05.14. 19:33 댓글 0개11억 루치오 폰타나 작품 팔리고 외국화랑 완판 행진
"명품사던 언니들 다 몰려...예약 안하면 못살 정도"
VVIP고객에 BMW 의전차량 특급 서비스도 눈길
RM 아닌 한류스타 이민호등 셀럽 대거 등장 눈길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코로나 시대, 이게 무슨 일이고`?"
첫날부터 억대 작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완판 행진이 이어져아트부산도 놀라고 있다.
해외 유명 갤러리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졌다. 서울옥션 홍콩갤러리 SA+ 부스는 11억짜리 루치오 폰타나 작품을 팔아 첫 날 최고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영국 런던의 유명 화랑인 런던 타데우스 로팍은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의 작품을 6억원, 독일 작가 다니엘 리히터의 2018년 대작 ‘Sick music’을 8억원에 팔았다. 이번 행사 최고가인 135만유로(한화로 약 18억5000만원)의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2019년작 '줄을 서시오'도 예약된 상태다.
지난해 기대 이상 성과로 깜짝 매출을 일으킨 독일 베를린 페레즈 프로젝트는 올해도 완판(16점)이 이어져 둘째날은 전시 작품을 교체 했다. 80~90년대 생의 젊은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다수의 작품들이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예약 판매가 되었다고 전했다.
애드미놀리티의 대형작품 두 점과 마뉴엘솔라노의 대형작품,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 니콜라스 그라피아(Nicholas Grafia)의 작품 2점, 도나 후앙카(Donna Huanca)의 대형작품 등 작품들이 속속히 팔려나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영국 작가 레베카 에크로이드(Rebecca Ackroyd)의 조각 작품도 첫날 팔려나갔다.
페레즈 조은혜 아시아 디렉터는 지난해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판매 실적이 좋아 이번 행사에 디렉터로 명함을 바꿨다. 조 씨는 홍콩 펠렘에서 8년간 한국 디렉터로 근무했었다.
LA에서 온 커먼웰스앤카운슬은 인기부스로 등극했다. 오픈과 동시에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패트리샤페르난데즈(Patricia Fernández) 작품 2점이 각각 3500 달러에 판매되었고, LA 출신 작가,E J 힐(EJ Hill)의 신작인 JOY 시리즈 중 3점이 각 4000 달러에 팔렸다.
또한 한국작가 이강승의 드로잉 1점을 5000 달러에 판매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화랑인 지갤러리는 조지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 신작 7점이 모두 완판 됐다. 갤러리 스탠도 VIP 프리뷰에 90% 정도가 팔려나갔다고 했다.
국제갤러리도 추상화가 유영국의 ‘작품’(1978)을 6억8000만원에 팔았고 신진 작가 박진아의 작품은 걸자마자 2점이 완판됐다.
아트부산측은 13일 VIP 프리뷰 당일에만 1만명 이상이 몰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사 입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와 온도체크도 한몫했지만 부산 벡스코 로비는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부산의 큰 손들이 다왔다"며 서로를 견제하다가도 아는체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관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트부산은 그림이 팔린다'는 인식 덕분인지 국내 화랑들도 밝은 분위기다. 이우환, 이건용,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한발 늦은 사람들의 푸념도 들렸다. "서울사람들이 다 사갔다카네"라며 부산 고객들은 대기 예약을 고민하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부산지역 미술애호가들은 "부산 큰손들은 물론, 센텀시티에서 명품 사던 언니들이 다 몰려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아트부산에는 아트페어 현장에 출몰하던 방탄소년단 RM이 아닌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수 임슬옹,안소희, 마크테토,양태오 등 많은 셀럽들이 전시장에 나타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급 흥행을 보이고 있는 아트페어 열기에 화랑주인들도 놀라는 눈치다. 지난 3월 화랑미술제와 4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도 각각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됐고 컬렉터 층도 기존의 50~60대 중장년층에서 20~40대까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외국 화랑주는 "젊은 컬렉터들의 기호에 맞게 개성있는 작품들을 들고 왔고 작품가격도 수천만원에서 수억대까지 다양하게 판매가 됐다"며 "지난해에는 서울지역 고객들이 싹쓸이 했다면, 이번에는 부산지역의 젊은 컬렉터들의 구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아트부산 손영희 이사장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문화향유의 저변이 확대된 것 같아 보람이 있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이번 행사부터 실무를 놓고 변원경(49)대표에게 아트부산을 넘겼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기획자로 일해 온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진 변원영 대표가 진두지휘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마이애미'라는 평을 들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아트부산 변원경 대표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대작들을 아트부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 덕분에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많은 갤러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고가의 작품까지 판매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분위기를 이번 페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가의 작품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는 아트부산은 VVIP들에 특별한 대접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VVIP만을 위한 BMW 의전차량 서비스는 아트부산 행사장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원하는 목적지 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한 VVIP라운지는 킨포크와 함께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커피서비스를 제공받는다.
2021 아트부산에는 외국 화랑 18곳과 가나, 국제, 현대 리안갤러리 등 국내 정상급 화랑등 총 110여곳이 참가해 2500여점을 판매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세계적 갤러리로 꼽히는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갤러리, 노이거림슈나이더 갤러리, 런던의 타데우스 로팍, 필라 코리아스, 미국 LA 커먼웰스앤카운실 등은 '그림이 팔린다더라' 소문을 실감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아트부산’ 작품은 같은 기간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뷰잉 룸(OVR)’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부산 벡스코 전관에서 열린 제10회 아트부산은 오는 16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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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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