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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영화관·온라인, 동시에···뮤지컬 '태양의 노래' 실험 통할까

입력 2021.05.14. 15:1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샤이니 온유. 2021.05.14. (사진 = 신스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의 실험이 주목 받고 있다.

14일 공연제작사 ㈜신스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1일 광림아트센터에서 개막한 '태양의 노래'는 오는 7월25일까지 오프라인 공연을 이어간다.

'태양의 노래'는 한밤의 달빛 아래에서 노래하는 소녀 '해나'가 한낮의 태양처럼 눈부신 소년 '하람'을 만나, 생애 가장 빛나는 태양의 노래를 부르는 순간을 담은 '설렘 폭발 로맨스 뮤지컬'을 표방한다.

1993년 홍콩영화를 시작으로 일본 소설, 영화, 드라마에 이어 할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되며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2010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소녀시대 태연 주연의 뮤지컬로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 '태양의 노래'는 이전 뮤지컬과 달리, 완전히 새롭게 완성된 창작물이다.

특히 기존의 뮤지컬은 주로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었는데, '태양의 노래'는 온라인 실시간 중계와 영화관 상영 등을 병행하고 있다.

물론 실시간 중계와 다른 뮤지컬제작사로 시도한 형태다. 하지만 '태양의 노래'처럼 이를 동시에 진행한 건 드문 경우다. 이미 이 뮤지컬의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작년 뮤지컬 '광염소나타'에서 같은 시도를 했고,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관 실황 상영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번 '태양의 노래'에선 규모가 좀 더 커졌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공연 전문 플랫폼 '메타시어터(MetaTheater)'와 손을 잡았다. 뮤지컬 오픈과 동시에 세계 146개국에서 2만6000여 명이 가입했다. 최대 80여개국에서 관람하는 등 흥행 순항 중이다. 영상은 협동로봇과 영화 촬영 기법을 접목해 현장감을 살렸다.

'태양의 노래' 영화관 라이브 뷰잉 지난 7~9일 한국을 비롯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싱가포르 아시아 5개국 82개관에서 진행했다. 앞서 거명된 아시아 국가에서는 매주 상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6월 중 추가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신스웨이브의 이 같은 행보가 코로나19 시대에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2021.05.14. (사진 = www.metatheater.live 제공) photo@newsis.com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 인원제한을 개인별에서 동반자별로 조정, 공연업계의 숨통이 그나마 트이게 됐다. 하지만 '버티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공연장 바깥에서 관객을 불러들이는 시도가 수익성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뮤지컬 마니아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N차 관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스웨이브 같은 시도는 드물 수밖에 없다. 우선 해외에 팬덤을 대거 보유한 아이돌 출연이 전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의 노래'에는 샤이니 온유, 뉴이스트 백호, 데이식스 원필, 갓세븐 영재 등 K팝 인기 아이돌이 대거 출연한다. 앞서 '광염소나타'에도 슈퍼주니어 려욱, 펜타곤 후이, 엔플라잉 유회승, 골든차일드 홍주찬이 나왔다.

코로나19 시대에 아이돌 그룹의 해외 투어가 중단된 뒤 소속사와 제작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점도 있다.

이와 함께 신스웨이브는 일찌감치 일본을 중심으로 공연의 해외 배급·유통에 주력해온 회사다. 대학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일본 도쿄에 선보이기도 했다.

중견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신스웨이브의 행보는 우리로서는 언강생심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위기 위에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은 자극을 준다"면서 "이 회사의 실험이 통하면, 다른 수익 모델을 찾는 곳들이 많아지지 않겠냐"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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