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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300잔 사재기 막았지만···굿즈 경쟁 치열
입력 2021.05.14. 11:53 댓글 0개[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스타벅스가 '서머 레디백' 대란을 재현했다. 지난해 여름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고, 음료 300잔을 버리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 음료 주문 수도 제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11일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하자마자 굿즈 5종을 싹쓸이하는 고객이 속출했다. 최대 15만원에 거래하는 등 재판매 수익을 노리는 리셀러까지 몰려들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서머데이 쿨러' 2종과 '서머나이트 싱잉 랜턴' 3종 인증샷이 쏟아졌다. 굿즈 5종 모두 획득한 소비자도 많다. 미션음료 3잔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5종 중 1종을 증정한다. 5종을 획득한 소비자는 최소 음료 85잔을 구매한 셈이다. 스타벅스는 1인1회 음료 주문을 최대 20잔으로 제한하고, 한 개 ID 당 첫 예약 포함 7일간 최대 5개까지 사은품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가족, 친구, 지인 등의 ID를 빌려 굿즈를 싹쓸이했다.
굿즈 5종을 획득한 네티즌 A씨는 "첫날 다 끝냈다. 내가 음료를 산 매장에서는 오픈하자마자 15분도 안 돼 굿즈가 품절됐다. 벌써부터 솔드아웃인데 무슨 예약이냐"라고 했다. B씨는 "오늘(11일) 친구 넷이 매장 두 곳에서 불태웠다. 극성 부려야 제 맛 아니냐"며 만족스러워했다. C씨는 "여자친구가 아침 7시30분 오픈할 때 매장 가서 커피 34잔 구매 후 랜턴 2종 인증샷 보내왔다. 대단하다"며 "작년에 레디백 줄 서서 받고, 올해도 제일 먼저 획득해서 뿌듯해한다"고 전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쿨러와 랜턴을 각각 4만원~10만원에 재판매하고 있다. 쿨러와 랜턴 1개씩 묶어 2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인기가 높은 핑크색 쿨러는 최고 15만원에 거래했다.
스타벅스 굿즈 대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 여의도 한 매장에서는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음료 300잔을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계절음료를 포함해 17잔을 마시면 '서머 레디백·체어'를 제공했다. 이 소비자는 300잔을 마신 뒤 제공한 레디백 17개만 갖고 가게를 떠났다.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월21일 서울 한 쇼핑몰에 입점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오전 9시 전후부터 피규어를 구하기 위해 수십명의 인파가 몰렸다. 매장으로 입장하는 줄이 두 개가 생겼는데, 서로 '우리가 먼저 왔다'고 주장하면서 대치했다.
올해 스타벅스는 굿즈 과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SSG닷컴에서도 판매했다. 13일 오전 10시 스타벅스 e프리퀀시 온라인 단독 상품 5종 판매를 시작했고, 1시간 반만인 11시30분께 모두 팔렸다. '서머데이 쿨러' 남색과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흰색, '서머데이 폴딩카트' 2종(초록·남색), 파우치에 담긴 '서머데이 스티커'다. SSG닷컴 앱 등은 판매 시작 5분도 안 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약 50분 간 접속이 되지 않았다. 구매 가능했던 시간으로만 따지면 약 30분 만에 품절된 셈이다. 20일과 27일 오전 10시 2·3차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사은품은 지난해 레디백보다 수량을 많이 준비했다"며 "정확히 집계는 안 됐으나, SNS 등에서 핑크색 쿨러가 가장 인기가 높아 보인다. 매장 오픈 후 얼마 안 돼 사은품이 품절되지만, 다음날 바로 물량을 채워놓고 있다. 많은 고객에게 사은품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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