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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0대 당뇨, 코로나19 고위험군···예방접종 꼭 받아야"

입력 2021.05.13. 16:03 댓글 0개
"당뇨, 코로나19 등 감염 질환 발생 시 고위험군"
"고혈압·녹내장·부정맥 등 접종 금기 질환 없다"
"AZ 관련 혈전증 희귀…뇌혈관 질환도 접종해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서은숙 순천향대 의대 교수,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왼쪽부터)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60세 이상 국민들의 예방접종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5.13.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백신 전문가들은 당뇨, 고혈압, 녹내장, 부정맥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60대 고령자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보고되는 희귀 혈전증과 뇌혈관 질환 간 연관성이 없고, 뇌출혈 등 전력이 있는 고령층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백신 전문가들은 1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이 진행한 '60세 이상 예방접종 필요성 특집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에선 당뇨로 30년간 인슐린을 맞았다는 61세 여성이 백신 접종 필요성을 묻는 말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60세 이상이고 당뇨병이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그래서 꼭 접종해야 한다"며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예후가 안 좋은 확진자 중 상당수가 당뇨병 환자였다. 당뇨병이 있으면 코로나19뿐 아니라 감염 질환이 발생했을 때 모두 고위험군"이라고 답했다.

고혈압약 복용자에 대해 엄 교수는 "고혈압약 복용 자체가 예방접종에 특별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혈압약 복용으로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 고혈압이 없어 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라면서도 "혹시라도 혈압 조절이 잘 안 된다면 약물을 통해 혈압을 안정적으로 조절한 다음 접종하는 게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녹내장, 부정맥 등을 앓고 있다는 말에 엄 교수는 "녹내장, 부정맥 등 자체가 예방접종 금기는 아니다. 지금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금기인 기저질환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현재 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기저질환을 앓을수록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기저질환 악화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보고되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뇌졸중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된 혈전증은 매우 희귀하다"며 "뇌출혈, 뇌졸중 발생 기전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 발생 기전이 다르다. 뇌혈관 질환자도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혈전이 생겼다고 반드시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대응하면 혈전증 관련 합병증, 이상 반응 대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안전한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통해 60세 이상 국민들의 예방접종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1.05.13. ppkjm@newsis.com

당국과 전문가들은 접종 이후에 증상을 살펴보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의사 진단서나 소견서 없이도 1~2일 휴가를 쓸 수 있는 '백신 휴가' 제도를 지난달 1일 시행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감염병예방법에 근거를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현재 국회에서 법 심의가 진행 중"이라며 "기업체나 사업장에서 병가나 제도를 통해 지원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법 개정이나 근거 마련, 지원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 참여 중인 서은숙 순천향대의대 교수는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도 예방접종 후 주의 사항은 같다. 접종 후 2~3일 동안, 4주 동안 증상을 봐야 하는 건 같다"며 "거동이 불편한 경우 특히 낙상을 주의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이미 잘 알려진 백신 부작용으로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쇼크, 희귀한 혈전증,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장소에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예진을 철저히 하고 30분 동안 대기하면서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 혈전증에 대해 정 단장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 접종자들에게 의심 증상을 안내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 접종 정보를 알려주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대응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 조사를 충실히 진행하고, 피해조사반, 피해보상위원회에서 분야별 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조치하는 체계를 운영한다"며 "이상 반응 발생 시 충분히 보상하는 국가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더라도 중증인 경우 진료비를 지원하는 등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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