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원자재값은 천정부지 오르는데···납품단가는 반영안돼"

입력 2021.05.13. 15:50 수정 2021.05.13. 15:50 댓글 0개
두바이유 배럴당 66.77달러 전년비 2배 급등
철광석·니켈·알루미늄 등 가격도 급등세
장기화된 '코로나'에 상품단가는 하락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에 원자재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정작 납품가에는 반영이 안돼 부담이 됩니다. 재정기반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의 사정이 반영된 납품가 현실화 등 대책이 강구돼야 합니다."

광주 하남산단에서 냉장고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A기업 김모 대표는 요즘 천정부지 오르는 원자재값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납품 단가가 내려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산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납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적자 생산'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올라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경기가 안좋으면 안좋을수록 상품 단가는 내려간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납품가를 올릴 지 못하는 상황인데 원자재 값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해 공장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형편이다"고 토로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은 납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최근 유가를 비롯해 주석과 니켈, 전기동(구리), 아연, 납, 알루미늄 등 6대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이날 현재 배럴당 66.77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연초 50.5달러 였던 것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중국 수입가 CFR)도 현재 톤당 237.57달러로, 전년대비 2~3배 이상 급등했다. 니켈과 알루미늄, 아연 등 원자재값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50% 증가했다. 이는 장기화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 오르고 있는 원자재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중소기업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지역 중기를 포함한 전국 수출 중기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자격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 응답업체 75.6%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각각 21.7%, 2.7%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 45.3%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납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가격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응답이 4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거래처와의 관계와 장기계약으로 단가 변경이 어려운 경우가 각각 28.7%, 21.3%에 달했다.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지역 중소제조현장에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기 대부분은 원자재를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만 대기업이 원자재 인상분을 중소기업에 전가하지 않도록 납품 단가에 대한 정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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