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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성장·로켓적자···쿠팡 김범석 "그래도 투자 계속"

입력 2021.05.13. 15:21 댓글 0개
미국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공개
매출 4조7200억원 적자 3300억원
"코로나 사태 이후 성장세 이어가"
김범석 "단기 수익 대신 투자한다"
"계속 투자 신사업 진출 이어간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쿠팡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42억 달러(약 4조7200억원)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쿠팡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쿠팡은 상장 전인 지난해까지는 연간 실적만 발표해오다가 지난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분기 실적도 내놓게 됐다.

쿠팡은 1분기 매출액을 1년 전(24억달러)보다 74%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이 2018년 기록한 연간 매출액 40억 달러(4조5000억원)를 한 분기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쿠팡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1분기에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이번 1분기에도 지속되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2억9500만 달러(약 33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1억500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 적자가 확대된 이유 중 하나는 일회성 주식기반보상(Equity-based compensation)이 8696만 달러(약 980억원)로 작년(640만 달러)보다 10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투자와 고용이 늘어난 것 역시 영업손실이 커지는 데 영향을 줬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단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현금 흐름 개선하기 위해 매력적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적자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투자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미국 증시 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 5조원을 어떻게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투자에 쓰겠다"고 했다. "지난 7년 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주문 처리 및 물류 인프라로 시장을 이끌고 있고, 그 이점을 더 활용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이미 구축한 전체 물류 인프라의 50% 이상 규모에 해당하는 신규 물류 인프라를 내년에 추가로 짓겠다"고 했다.

쿠팡은 1분기 활성화 고객(Active Customers)이 1600만명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1327만명)보다 21% 늘어난 수치다. 활성화 고객은 일정 기간에 1회 이상 쿠팡에서 구매한 고객을 뜻한다. 쿠팡은 "활성화 고객이 늘었다는 건 앞으로 매출액은 물론이고 쿠팡 네트워크, 브랜드 인지도 등이 더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분기 활성화 고객 1인당 구매액은 262달러(약 29만원)이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의장은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가 단순 유통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신사업"이라며 "이 사업들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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