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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반도체'에 국내기업 협력···ASML은 수요처 몰린 韓에 투자키로
입력 2021.05.13. 15:00 댓글 0개車반도체 수요·공급기업 연대·협력 협약식
ASML, 첨단 장비클러스터 투자 의향 밝혀
[세종=뉴시스]고은결 기자 = 우리 정부의 'K-반도체 전략'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공급망 자립화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와 같은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미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미래기술 확보 속도전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진행된 K-반도체 전략 보고회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연대·협력 협약식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협약식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래차 핵심 반도체의 선제적 내재화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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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반도체, 삼성-현대차 협력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이날 진행된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간 연대·협력 협약식'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기업,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미래차 핵심 반도체의 연구개발 지원 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대응을 위한 정부, 기업, 기관의 협력 기반을 갖추고, 향후 미래차 핵심 반도체의 선제적 내재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미래차 시대'에는 국내 기업 간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중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업체에 편중된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은 경제성을 이유로 적극 진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핵심인 MCU는 미들 테크 수준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차가 나오면 (미래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도 최근 산업동향보고서에서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MCU 중심에서 AP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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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韓에 첨단 EUV 클러스터 조성…2400억 규모 투자
이날 보고회에서는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정부는 단기 기술추격이 어려운 극자외선(EUV) 노광의 경우 글로벌 외투기업 유치로 공급망을 보완한다는 목표다.
현재 EUV 장비를 독점 공급 중인 네덜란드 ASML은 화성에 첨단 EUV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24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의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노광기와 관련된 트레이닝센터와 재제조(Re-manufacyuaring)센터가 집적된 EUV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 대당 1500억~2000억원 EUV 노광기 장비는 재제조센터를 통해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EUV 클러스터는 올해부터 착공하면 2025년 정도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투자 애로해소와 인허가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말 ASML 경영진의 방한 당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의 교감을 시작으로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SML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요처가 있는 한국에 EUV 클러스터를 구축, 서로 '윈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도 지근거리에 첨단 장비를 다루는 지원 인력이 늘어나고, 신속한 유지·보수로 수율을 높이는 실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ASML의 이번 투자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트레이닝센터와 재제조센터 부지 및 인력 확보 등 문제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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