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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뜨면 STL 승리' 김광현 "나갈 때마다 팀 이겨 만족"

입력 2021.05.12. 14:24 댓글 0개
"포수 사인 대로 던질걸" 후회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운드에 서면 팀은 이긴다. 김광현이 시즌 다섯 번째 등판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투구 수는 올 시즌 최다인 88개였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06에서 2.74로 떨어졌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연장 접전 끝 6-1로 이겨 빅리그 데뷔 첫 패는 면했다. 김광현은 첫 시즌인 지난해 패배 없이 3승을 따냈다. 올해 5경기 성적은 1승 무패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다. 선발 투수를 하면서 선취점을 주지 말자는 생각을 하는데 먼저 점수를 준 부분도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가장 후회되는 장면도 꼽았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사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순간이다.

김광현은 "야디의 사인에 거의 다 고개를 끄덕이고 던졌는데, 두 개 정도 흔들었다. 그 중 하나가 2루타를 맞기 직전의 공이었다. 직구 사인인데 고개를 흔들고 슬라이더를 던져서 파울이 됐다. '그때 직구를 던졌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그래도 팀이 이겼다. 나갈 때마다 이기는 상황이 만들어져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서 트레비스 쇼를 상대했다. 풀카운트에서 쇼에게 던진 6구째 슬라이더가 파울이 됐고, 다시 던진 7구째 슬라이더가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2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김광현도 첫 실점을 했다.

2회 재키 브래들리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장면을 떠올린 김광현은 "볼넷을 준 것도 마지막 공이 직구였다"면서 "6회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1루가 비어있었다. 1루로 내보내도 상관 없었는데 볼넷에 안 좋은 감정도 있고, 차라리 맞아도 된단 생각에 슬라이더를 던졌다. 만약 직구를 던져 파울이 나오고 그 다음에 슬라이더를 던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곱씹었다.

짚은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래도 팀은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김광현 등판=승리'라는 공식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김광현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며 팀에 힘이 되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선 2경기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6회가 아쉬웠다. 실투 하나로 점수를 주게 됐다"고 한숨을 삼킨 김광현은 "팀이 이겼고, 승리 발판을 만든 것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6회초 타석에서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밀워키 더그아웃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

김광현은 "조시 린드블럼이 아는 척을 하면서 이름을 불러서 조용히 하라는 표현을 했다"며 웃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를 누볐던 린드블럼은 지난해부터 밀워키에서 뛰고 있다.

"팀 선발 투수들이 모두 잘 던지고 있어서 계속 1등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좋고, 계속 이런 긍정적인 시즌을 이어갈 수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김광현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원정 경기는 시차가 바뀌는 서부 원정이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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