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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밀워키전 5⅓이닝 1실점···팀은 연장 끝 역전승
입력 2021.05.12. 12:45 댓글 0개한미 통산 1500 탈삼진도 기록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승을 놓쳤다.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인 88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58개로 집계됐다. 포심 패스트볼이 37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12개), 커브(8개)가 뒤를 이었다. 최고 구속은 91.3마일(약 147㎞)이 찍혔다.
김광현은 탈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1개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3.06에서 2.74로 낮췄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연장 접전 끝 6-1로 이겨 MLB 데뷔 첫 패는 면했다. 김광현은 첫 시즌인 지난해 패배 없이 3승을 건졌다. 올해 5경기 성적은 1승 무패다.
한미 통산 1500 탈삼진 기록도 수립했다. 2007년 KBO리그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를 통해 데뷔한 김광현은 2019년까지 한국에 머물며 총 1456개의 탈삼진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MLB에서 44개를 보탠 김광현은 밀워키를 제물로 1500개 고지를 돌파했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6회 빠른 발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김광현은 1회말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 콜튼 웡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지난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을 도왔던 웡은 빠른 공을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다.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일격을 당한 김광현은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했다.
로렌조 케인에게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김광현은 타이론 테일러와 트래비스 쇼를 각각 2루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쇼를 잡아내면서 한미 통산 1500탈삼진을 완성됐다.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루이스 우리아스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매니 피냐에게는 슬라이더를 활용해 세 번째 삼진을 뽑아냈다.
2사 후 김광현은 7번타자 재키 브래들리에게 볼넷을 내줬다.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타자 파블로 레예스에게 연거푸 볼 3개를 던진 김광현은 3B에서 맞은 큼지막한 타구가 좌익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신고했다. 투수 프레디 페랄타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다시 만난 웡과 케인도 범타로 요리했다. 배트 중심에 맞은 케인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운도 따랐다.
4회에는 공 2개로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쇼는 김광현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김광현은 초구에 우리아스를 투수 플라이로 잡았다. 몸쪽 깊숙이 찌른 공에 우리아스가 애매한 스윙을 하면서 손쉽게 아웃 카운트 1개를 늘렸다. 후속타자 피냐도 초구 투수 땅볼로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밀워키 선발 페랄타의 역투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그래도 김광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브래들리와의 승부를 유격수 땅볼로 끝냈다. 레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보내기 번트에 나선 투수 페랄타를 3구 삼진으로 잡고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신고했다.
웡과의 승부에서는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웡의 타구는 김광현을 지나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듯 했지만 유격수 폴 데용이 몸을 던져 건졌다. 2루 베이스 쪽으로 조금 위치를 조정한 것이 재미를 봤다.
곧바로 이어진 6회초에서 김광현은 타자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몸쪽으로 크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갖다 대 내야로 보냈다. 느린 타구를 2루수가 황급히 잡아 건넸지만 1루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 김광현의 빠른 발이 밀워키 내야진의 실수를 유발했다. 하지만 1~3번 타자들이 모두 맥없이 아웃되면서 김광현은 1루에 머물렀다.
6회 수비에서 다시 한 번 위기에 놓였다. 선두타자 케인이 김광현으로부터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호흡을 가다듬은 김광현은 테일러에게 5구 끝에 삼진을 솎아내면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신고했다. 90.3마일(145㎞)짜리 몸쪽 빠른 직구가 통했다.
하지만 쇼를 넘지 못했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가 통타 당했다. 쇼의 타구는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2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김광현의 첫 실점이 찍혔다.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곧장 김광현을 내리고 라이언 헬슬리를 투입했다. 헬슬리가 쇼의 득점을 막으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페랄타가 빠진 8회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으로 맞이한 1사 1,3루에서 딜런 칼슨이 희생 플라이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광현의 패배 가능성도 소멸됐다.
승부치기로 이어진 승부는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 잠잠하던 폴 골드슈미트의 투런포와 타일러 오닐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역전승을 완성했다.
4연승을 달린 세인트루이스는 22승1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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