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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탁에는 어떤 고기가···'실험실 고기' 생산 투자 6배 증가

입력 2021.05.12. 12:3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호주산 와규 윗등심 구이용. (사진=롯데마트 제공)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작년 한 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가 6배 늘어나고, 수십 개의 새로운 회사가 설립됐다고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속 가능한 단백질에 초점을 맞춘 자선단체인 ‘굿푸드연구소(GF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양육 업체들이 작년 3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받았고, 기업 수도 76개로 43%나 늘어났다.

또 일부 회사들은 연간 수천 킬로그램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는 회사는 네덜란드의 모사미트로, 이곳은 2013년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배양한 패티로 소고기 버거를 생산했다.

배양육에 대한 태도도 점차 열려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케리 세즈다 교수가 영국과 미국인 4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견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각각 국가에서 배양육을 섭취하는 데 열려 있다고 답했다. 40%는 시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젊은 세대들이 가장 개방적이었다. 39세 미만 중 85% 이상이 배양육 섭취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노년층은 75% 였다.

평균적으로 응답자들은 배양육이 향후 육류 섭취량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리 세즈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배양육이 일단 대중들, 특히 젊은 세대들과 그 이점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에 의해 널리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이들은 새로운 음식의 혁신을 시도하기 위해 격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배양육은 소나 다른 가축을 기를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이 훨씬 적고, 최소한의 땅과 물을 필요로 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날 부유한 국가에서 재래식 육류의 과잉 소비를 줄이는 것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배양육 개발 회사들은 닭고기나 소고기 같은 우리가 주로 먹는 고기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참치, 바닷가재, 말, 캥거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들은 무균실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GFI 전무이사인 브루스 프리드리히는 “배양육에 대한 초창기 움직임은 기후에 미치는 악영향과 항생제 내성, 전염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라며 “당시엔 세계가 준비되어있는 지 여부를 알 지 못했지만 이제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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