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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시즌 초반은 맑음, 먹구름 한 점은 이영하
입력 2021.05.12. 06: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개막 후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아쉬운 부분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설명 대신 선수 한 명을 언급했다.
김 감독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은 이영하였다.
김 감독은 "앞선 외국인 투수들이 너무 잘해서 그렇지 지금 두 외국인 투수도 잘하고 있다. 야수들도 부상이 있지만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서 "이영하가 페이스를 못 찾는 것이 아쉽다"고 곱씹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는 2년 전 17승(4패)을 거두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프리미어12를 통해 국가대표도 경험했다.
잘 나가던 이영하에게 이상 조짐이 감지된 것은 지난해였다. 토종 에이스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영하는 5승1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로 부진했다.
부활을 그렸던 올해의 시작도 좋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꿰찬 뒤 4번의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1승3패 평균자책점 11.40에 그쳤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3이닝 8피안타 9실점(4월20일 롯데), 1이닝 4피안타 5실점(4월25일 NC)으로 크게 흔들렸다.
더 이상 이영하를 1군에 두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그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군으로 내려간 수준급 투수가 재도약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2군 경기에 등판해 감을 찾는 것과 출전 없이 조정만으로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영하의 2군 경기 등판이 무의미하다는 쪽에 가까운 입장이지만 선수가 원한다면 들어주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2군 경기에서 감을 잡겠다고 하면 던지는 것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수정하겠다면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선택은 이영하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최대한 선수의 편의를 맞춰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영하에게 남은 것은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하루 빨리 좋았던 시기의 구위를 되찾는 일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돌아온 '괴물' 류현진, 6이닝 9K 2실점···승리는 다음에 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홈팬들 앞에서 복귀 신고를 했다.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9개를 솎아냈고,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투구 수는 89개. 직구(43개), 체인지업(19개), 커터(17개), 커브(10개)를 던지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다.류현진이 정규시즌 대전 홈 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인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194일 만이다. MLB 도전이 예정된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넥센전에서 연장까지 10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작별인사를 했다.이후 류현진은 KBO리그를 떠나 MLB 무대를 누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MLB 통산 186경기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그리고 지난달 8년, 총액 170억원의 계약을 맺고 '친정팀' 한화 품에 안겼다.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잠실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아쉬웠던 등판 기록에 패전도 피하지 못했다.5일 쉰 류현진은 홈 개막전인 이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섰다.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을 보기 위해 한화 이글스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경기장을 찾았다.김승연 회장이 홈 개막전이 열리는 대전 구장을 방문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 야구장을 찾은 건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2018년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돌아온 에이스를 보려는 관중들도 가득 몰려들었다. 이날 대전 구장은 경기 개시 2시간 여를 앞두고 1만2000장의 표가 모두 팔려나가 매진이 됐다.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뜨거운 응원 속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1회 시작은 불안했다.선두 배정대에 6구째 체인지업을 얻어 맞고 중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에 또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다.1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상대 4번 타자 박병호와 마주했다. 박병호가 류현진의 5구째 낮은 직구를 받아 쳤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땅볼 타구를 낚아채 병살타로 연결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위기를 넘긴 류현진의 투구에는 힘이 붙었다.2회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황재균을 뜬공, 장성우를 땅볼 처리했다.류현진은 3회에도 선두타자 김민혁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상수를 내야 뜬공,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천성호에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로하스~박병호~강백호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마주한 4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로하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박병호,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장성우에 우전 안타 하나만 맞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쾌투를 펼치던 류현진은 타순이 두 바퀴 돈 뒤 세 번째 마주한 KT 타자들에 일격을 당하며 2-0으로 앞선 6회 2점을 내줬다.1사 후 천성호, 로하스에 연달아 좌전 안타를 맞고 몰린 무사 1, 2루에서 박병호에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한숨을 돌리는 듯 싶었지만 강백호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후속 황재균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계속된 2사 1, 2루에서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두 번째 투수 한승혁에게 넘겨줬다. 동점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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