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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中, 인구 감소 면했지만 내년부터 고령사회 전망도

입력 2021.05.11. 18:04 댓글 0개
작년 실시 인구조사결과 발표…총인구 14억 1178만명
인구 정점 앞당겨질 전망 현실화
내년쯤 고령화사회→고령사회 진입 전망
[베이징=AP/뉴시스] 11일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1일 기준 중국 본토 인구는 14억1178만명이고, 이는 2010년 인구조사 당시 13억3972만명보다 5.38%(7206만명)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한 남성이 아이를 목마 태우고 걸어가고 있다. 2021.05.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2020년 실시한 7차 인구센서스(국제조사)를 발표했다. 중국 본토인구가 14억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증가율이 조사 개시(1953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나타났고,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1일 기준 중국 본토 인구는 14억1178만명이고, 이는 2010년 인구조사 당시 13억3972만명보다 5.38%(7206만명)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2010~2020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53%로, 2000~2010년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인 0.57%에 비해 0.04%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은 1953년 최초 전국적인 인구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1964년, 1982년, 1990년, 2000년, 2010년 약 10년에 한번씩 인구조사를 진행했다.

0.53%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1953년 전국적인 인구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저치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2027년에 중국 인구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구정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2020년 중국의 출생인구는 1200만명이고, ‘합계출산율’ 즉 여성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3을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이 1.4로 떨어지면 중국 인구는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인구 학자 허야푸(何亞福)는 앞서 지난달 “중국 출생인구가 1000만명 이하로 감소하고 사망자가 1000만명이상을 넘으면 중국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닝지저 국가통계국 국장은 “다음 기간(2021~2030년)에도 중국 인구는 14억명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중국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정확한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번 인구조사에서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14세 이하가 17.95%, 15∼59세는 63.35%, 60세 이상은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59세는 6.79% 포인트 감소하고, 60세 이상은 5.44% 포인트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65세 이상 인구는 13.5%인데 내년쯤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다.

중국은 지난 2001년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65세 이상 인구 7%)에 들어섰고, 현 추세대로라면 2033년께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국가통계국은 “인구의 고령화 추세는 인구의 균형적 증가에 지속적인 압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가 1978년부터 시행해 온 ‘한 자녀’ 정책을 2015년에 폐기했지만, 2016년 신생아 출산이 반짝 증가했다가 4년 연속 신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다.

황원정 중국세계화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국 출산율이 2020년 감소하지 않았더라도 2021년이나 2022년께 조만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젊은 부부는 급증하는 출산비용, 짧은 출산 휴가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관영 연구소 보고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2005년 중국 가정에서 한 아이를 키운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49만위안(약8500만원)이었는데 2020년 이 비용은 199만위안(약 3억4600만원)으로 약 4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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