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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소똥'으로 코로나19 치료···"오히려 병 옮긴다" 경고

입력 2021.05.11. 17:45 댓글 0개
일각서 소배설물 온몸에 바르면 면역력 키운다 믿어
전문가들 "과학적 근거 없다…다른 질병 퍼뜨릴 수 있어"
[우타라간드=AP/뉴시스]4월 힌두교 축제 '쿰브멜라' 기간 인도 갠지스강 주변의 인파. 2021.4.1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인도에서 소똥과 오줌으로 코로나19를 막는다는 치료법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요법인 데다 오히려 다른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일부 힌두교도들이 면역력을 높이거나 코로나19 치료를 돕는다고 믿고 1주에 한 번 소똥과 오줌을 몸에 바른다고 보도했다.

인도 의학협회의 JA 자얄랄 박사는 "소똥이나 오줌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한다는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다른 질병이 동물에서 사람에게 퍼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힌두교는 소를 신성한 생명의 상징으로 여긴다. '아유르베다'라고 불리는 고대 인도 의학은 소의 배설물과 우유에 치유력이 있다고 믿는다.

인도 언론인 디팍 파텔은 트위터에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힌두교도들의 소똥 치료법을 전하면서 이들이 외양간에서 소의 배설물을 마시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른 뒤 우유로 목욕을 한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구자라트의 한 코로나19 격리소는 아예 환자들에게 소똥을 바르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현지 의사인 아자이 딤리 박사는 이 매체에 "과학적 뒷받침이 없는 조치"라며 "동물들 사이 코로나19 전파를 확인한 연구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동물과 직접적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였다. 4월 말부터 하루에만 30만~40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약 2300만 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

확진자 폭증은 전파력이 높은 인도 변이가 발생한 데다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 기인한다.

4월 힌두교 최대의 성지 순례 축제인 '쿰브멜라'로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갠지스강에 몰려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 변이를 영국, 남아프라카공화국, 브라질에 이어 4번째 주요 변이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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