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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방치하면 '이것' 불러온다
입력 2021.05.11. 16:27 댓글 0개[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고종훈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심장은 한번 뛸 때마다 한 번의 혈압이 생기며, 활동정도나 심리적 변화 등에 따라 계속 변한다. 따라서 한 번의 혈압 측정만으로 고혈압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적어도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 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꾸준히 비례하여 증가한다. 고혈압 환자의 70~80%가 60세 이상이다. 노화되면서 전신 동맥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경직도가 높아지며 혈압이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에 노화는 고혈압 발생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과 주위 환경 및 생활습관에 따라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2명 중 1명, 증상 느끼지 못해…침묵의 살인자라 불려
고혈압의 흔한 증상으로는 목덜미에서 뒷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두통, 어지럼증이 있다. 간헐적으로는 안면이 붉게 달아오르는 느낌, 가슴 두근거림 등 폐경기 여성의 증상과 혼동 될 수 있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혈압을 측정해봐야 한다. 그 외의 호흡곤란, 손발 저림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도 혈압이 정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꼴로 증상을 느끼지 못해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압 측정으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여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자식 혈압계가 보편적으로 보급되어 스스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24시간 활동 혈압검사’로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혈압의 변동을 측정하여 평균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팔에 혈압 기를 차고, 검사기기를 허리에 착용 후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혈압 상태를 기기내부 장치에 기록하여 분석한다.
◇심근경색, 심부전, 뇌혈관질환, 신장손상 가져와
고혈압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잘 관리하고 치료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반면, 증상이 없다고 치료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초래한다. 고혈압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심장성 합병증인 ‘심근경색증’이나 ‘심부전’일 정도로 ‘고혈압’은 심장을 손상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또한 망막의 변화나 뇌 같은 중추신경계통에 손상을 줘 ‘후두통’, ‘현기증’, ‘이명’, ‘흐린 시야’, 그리고 ‘실신’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뇌혈관 폐색’, ‘뇌출혈’ 등에 의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고혈압은 신장(콩팥)의 사구체에도 손상을 일으켜 초기에는 단백뇨, 혈뇨 등이 오지만 결국 신장기능 장애를 일으켜 돌이키기 어려운 신부전에 빠지게 된다.
◇고혈압 치료 첫 단계,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효과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경제적인 치료의 첫 번째는 생활요법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혈압 상승의 원인으로 취미 생활 및 운동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체중인 사람은 혈압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으므로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운동으로 열량을 소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땀이 나고 숨이 어느 정도 차고 맥박이 빨라질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혈압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여야 한다고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체중감량 및 저염식이 등 생활요법을 같이 병행하면 혈압 약을 중단하거나 줄일 수 있다. 주의해야할 점은 고혈압 약제는 종류가 많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고혈압의 정도, 기저질환, 연령 등 개인의 상태에 맞춰 전문의가 처방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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