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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파+산발 감염' 광주 한달새 300명 확진

입력 2021.05.11. 15:11 댓글 1개
광주 한달 새 300명, 전남 이달 들어 130명 신규 확진
가정의 달 가족간 확산…학교·유흥주점·콜센터 빨간불
방역당국 "가벼운 증상에도 지체없이 선별진료소 가야"
[광주=뉴시스] = 코로나19 고등학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확산이 현실화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가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누적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취약지대인 유흥업소와 콜센터는 몰론 일선 학교와 공공기관, 장례식장 등으로도 바이러스가 퍼져 산발적 연쇄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다.

11일 광주·전남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33명, 전남은 1185명으로, 광주·전남 합쳐 3718명에 이른다. 광주 확진자의 94%, 전남 93%는 지역 내 감염 사례들이다.

광주에서는 최근 한 달새 300명이 확진됐고, 한동안 잠잠하던 전남에서도 이달 들어 130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밀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중인 인원만 광주 2500여 명, 전남 1700여 명에 달하고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어 추가 확진과 사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에서는 전날 하룻동안 검사 인원만 7994명에 달했다.

광주에서는 담양 지인모임과 북구 호프집, 체육회, 보험사, 사우나, 어린이집 등에 이어 상무지구 유흥주점과 유·초·중·고등학교, 장례식장 등지에서 확진자가 이어졌고, 전남에서는 관공서와 유흥주점, 요양병원, 백화점 등에서 집단 감염 또는 산발적 n차 전파가 꼬리를 물고 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2021.05.06. hgryu77@newsis.com

특히 광주에서는 지난달 23일 이후 광산구 S고와 북구 K여고, 남구 S중, 서구 H초 등 10개 유·초·중·고에서 학생과 교사, 외부 강사 등 25명이 확진됐고,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n차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6살 어린이를 비롯해 일가족이 모두 감염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남에서는 이달 들어 여수에서만 유흥시설과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57명이 연거푸 확진되면서 고흥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고흥에서도 유흥시설과 군청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와 콜센터, 공공기관 등에서 전수조사와 함께 시설 임시폐쇄가 이어졌고, 자가격리 도중 또는 해제 전 의무검사에서 확진되는 사례도 끊이질 않고 있다.

10여 개 감염경로에서 산발적 연쇄 감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의 피로감과 긴장도도 날로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특히 우려하는 대목은 '소리없는 전파'로, 확진자 발생 초기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초동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중 광주에서 6명, 전남에서 3명이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안갯속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코로나19 증상 이후 제때 검사를 받지 않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가벼운 인후통이나 기침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지체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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