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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어떻게 강매 했길래?'···사람 목숨까지 앗아가
입력 2021.05.11. 10:46 댓글 0개허위 매물로 유인해 감금·협박한 일당 26명 검거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인터넷에 중고차 허위 매물을 올려 고객을 유인한 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다른 차를 판매한 중고차 딜러 등 일당 2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2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인천광역시 서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전국의 50여명의 구매자로부터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총 6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올린 허위매물을 보고 찾아온 구매자와 계약을 체결한 뒤 보여준 차에 하자가 있다며 계약 철회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이 계약 철회를 요구하면 "차량 등록이 완료돼 철회할 수 없다", "계약을 철회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며 다른 차를 구입하라고 압박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구매를 거부할 땐 문신을 보여주며 위압감을 조성하거나 다른 차를 보여준다며 차량에 감금한 뒤 위협 등을 하기도 했다.
A씨 등 26명은 팀장과 텔레마케터, 출동조, 허위 딜러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월 A씨 등으로부터 중고차를 구매한 뒤 숨진 B씨의 휴대전화에서 '중고차 자동차 매매집단에 속아 자동차를 강매당했다'는 유서를 발견, 2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저렴한 중고차는 허위·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고차 구매 시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자동차365' 사이트 등 신뢰가 가는 중고차사이트를 이용하고, 구매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범죄 의심이 든다면 112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로 확인된 중고 자동차 매매사기 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매매시장의 문제점과 제도적 허점을 관계 당국에 통보해 개선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sh012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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