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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사단 레이더병 '매의 눈'···전복된 어선 선원들 살렸다

입력 2021.05.10. 17:40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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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뉴시스] 김경목 기자 = 육군 제23보병사단 비룡여단 장병들이 전복된 어선을 신속히 발견, 승선원 3명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육군 23사단은 10일 이 사건의 뒷얘기를 전했다.

레이더 운용병인 조수현 상병은 지난 9일 오전 양양군 수산항 동쪽 약 9㎞ 해상에서 어선 1척이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선박위치표시기(V패스)도 꺼진 것을 확인했다.

조 상병은 곧바로 상황실장인 안길찬 상사와 부기지장 박기태 중사에게 보고했다.

안 상사와 박 중사는 속초어선안전조업국과 속초해양경찰서 주문진파출소에 선박 위치 식별과 선장과 연락이 닿는지를 확인했고 이어 원거리 카메라로 선박 상태를 확인했다.

사고를 당한 어선은 이미 기관실 침수로 전복됐고 승선원 4명은 바다에 빠진 상태였다.

해경은 구조대를 보냈고 3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1명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왼쪽부터 박기태 중사, 안길찬 상사, 조수현 상병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박 중사는 최석진 상병과 함께 지난 3일에도 양양 남애항 동쪽 약 22㎞ 해상에서 우리 시스템에 등록이 안 된 선박 1척을 발견하고 해경에 통보했다.

출동한 해경은 러시아 국적의 민간요트가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던 것을 확인하고 구조했다.

육군 제8군단과 속초해양경찰서는 조 상병을 비롯한 작전 병력의 공로를 인정해 10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2019년 6월15일 북한 소형목선(전마선)의 삼척항 입항 귀순 사건으로 육군과 해경의 허술한 경계 실태가 드러난 터라 장병들의 신속한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조 상병은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말의 가치를 직접 체험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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