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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에 반달가슴곰 출현···지리산에서 이동 추정

입력 2021.05.10. 17:31 댓글 0개
산속 깊은곳서 주민 2명과 10여분간 마주쳐
실시간 GPS위치 확인중인 보호 곰으로 판명
전남 광양시 백운산에서 8일 오전 진상면 주민 2명과 마주친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사진=광양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광양시 백운산에 천연기념물 제329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반달가슴곰이 출현했다.

10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께 백운산 깊은 곳에서 진상면 마을 주민 2명이 반달가슴곰과 10분 정도 마주했다. 반달가슴곰은 인기척에 사람들을 바라보다 10여 분만에 유유히 사라졌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광양시는 지리산에서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백운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운산은 반달가슴곰의 주식인 도토리 열매가 맺히는 참나무류가 많이 분포하는 곳으로 먹이와 번식, 영역 확보를 위해 반달가슴곰이 서식지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렸다.

이 곰은 RM-68개체로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전담팀에서 실시간 GPS 위치 확인 및 보호 활동을 펼치는 대상이었으며, 백운산에서는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광양시는 밝혔다.

시는 반달가슴곰의 안전한 서식지 조성을 위해 야생생물보호원 6명을 배치했다.

야생생물보호원은 반달가슴곰이 나타난 주변의 산속에서 올무 등 불법 엽구를 수거하고 곰과 마주쳤을 때 주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양시는 2015년부터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양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올무 등 불법 엽구 수거 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작년에는 반달가슴곰 출현 주의 안내판을 설치했다.

올해는 불법 사냥도구 약 300점을 수거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희수 자원순환과장은 "광양 백운산에서 반달가슴곰의 출현은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반증이다"며 "반달가슴곰의 보호와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방안 마련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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