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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실업급여는 석달째 1조원대

입력 2021.05.10. 14:04 댓글 0개
4월 가입자 42만2000명 늘어 전년比 3.1% 증가
제조업 수출 영향…백신 접종으로 소비심리 회복
구직급여 1조1580억원...거리두기 영향은 지속
20대·60대 등 가입자 연령별 전반에서 개선세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2000명(3.1%)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4월 고용보험 가입자가 월별 증가 폭이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비롯해 숙박·외식·쇼핑 관련 서비스업종 등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거리 두기 장기화로 실업급여는 석 달째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2000명(3.1%)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으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전까지 최대 기록은 지난해 11월 39만4000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 42만8000명에 근접한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매월 40만~50만 사이를 오가다 지난해 3월 25만3000명으로 주저앉은 뒤 5월에는 15만500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회복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12월 재유행에 따른 영향으로 23만9000명, 올해 1월 16만9000명, 2월 19만2000명으로 줄었다가 3월 32만4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4월 노동시장 상황은 생산, 내수, 수출 개선과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폭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선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97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명(3.7%) 증가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비대면 산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대부분에서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사업서비스업은 증가세로 전환했고, 숙박·음식·운수·예술스포츠업은 감소폭을 줄였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고용복지플러스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초기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3.15. photo@newsis.com

숙박·음식업은 1만5000명 감소했는데 지난 1월 5만4000명, 2월 5만9000명, 3월 3만4000명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예술·스포츠업은 1000명, 운수업은 4000명 줄었지만 모두 전월 대비 감소폭을 줄였다. 인력공급업 등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업은 3월 2000명이 줄었으나 4월 1만1000명이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 일자리 사업에 따른 영향으로 공공행정업은 지난달에 이어 3만8000명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업은 각각 4만8000명, 12만4000명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35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1.2%)이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반도체, 컴퓨터, 핸드폰 등을 중심으로 전자·통신업은 1만400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기·기계장비업은 가전 수요 증가, 이차전지 대형사업장 분사 등의 영향으로 각각 1만3500명, 5200명 증가했다. 자동차업도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생산 증가로 1800명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최근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타운송장비업은 전년도 수주 부진에 따른 선박부품업 및 조선사 구조조정 등으로 1만1600명이 줄어 감소세를 유지했다.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1조1580억원으로 3개월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2월 1조149억원, 3월 1조17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급액 증가는 거리 두기 장기화에 따른 고용충격과 지급액 인상 조치 등 정부의 보장성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1조1580억원으로 3개월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수혜자는 73만9000명, 신규 신청자는 10만3000명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김 실장은 "실업급여와 관련해 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올해 예산을 편성한 상태이고 아직 7조원 이상 잔여 예산이 남아 있다"며 "현재 추이가 유지되거나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당초 예산 범위 내에서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보험기금 여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재정 악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정 당국과 협의하고 있고, 다른 조치를 강구하고 있어 예산 부족으로 실업급여를 줄 수 없는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구직급여 수급자는 73만9000명으로 지난 3월 75만9000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3000명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와 60세 이상에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9세 이하는 7만명이 증가해 3월(3만1000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60세 이상은 21만6000명 늘었다.

20대는 출판통신정보업, 전문과학기술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60대는 보건복지업, 제조업, 사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김 실장은 "행정통계에 있어 사실 공공일자리 사업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중 직접일자리 사업 대상을 보면 80% 가까이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이들은 고용보험에 잡히지 않는 65세 이상이 대부분이라 통계에 잡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연령대에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는 1만6000명 줄었지만 3월(-2만7000명)보다 감소폭을 줄였고, 40대는 3만7000명, 50대는 11만5000명 늘었다. 유일하게 감소세인 30대의 경우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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