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국가·공동체 함께, 호남정신이 새시대 비전이다

입력 2021.05.04. 18:35 수정 2021.05.04. 19:58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우리나라 미래의 분기점이 될 중요한 시기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포진됐다. 대선 이후까지 이끌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비주류의 고흥 출신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다. 또 새로운 검찰을 이끌어내야 할 새 검찰총장에는 영광출신 김오수 전 차관이 지명됐다.

작금의 혼란스런 정국에서 이들의 성공은 시대적 요구이자 당위다. 송영길 대표는 부동산 민심 등 현정부와 집권여당에 등 돌린 국민의 마음을 다잡고 함께 소통해야하는 험난한 과제 앞에 직면해있다. 부동산 민심은 소시민들의 슬픈 욕망이 거칠고 다양하게 얽혀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또한 대선으로 가는 여정에 국민적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만만찮다.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의 어깨도 무겁다. 윤석열로 상징되는 검찰내부 검찰주의자들을 개혁의 대열로 이끌어내야 한다. 김학의 사건은 뭉개면서 김학의 출국금지를 문제삼는 희안한 검찰법치, 공수처를 못마땅해하는 검찰주의자들을 어떻게 공정과 공감의 무대로 이끌어낼지, 과제가 만만찮다.

현안은 미로처럼 얽히고 설켜 한 발짝이 쉽지않다. 이 혼탁하고 어려운, 국난의 시기에 호남출신 인사들이 들어선 것이다. 굳이 구시대 유물인 지연이 소환된 배경이다.

호남은 구 한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이들이 나서 의병활동을 전개해온 땅이다. 또한, 왕정에 가까운 박정희 독재시절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외친 김대중이라는 한 정치인을 지지해온 이들이다. 연좌제로 상징되는 온갖 피해를 감수하면서다. 또한, 국민을 총칼로 위협해 대통령이라는 왕좌를 독차지하려는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게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주장해온 이들이다. 개인의 안위, 슬프고 아린 사적 탐욕의 일상에서 국가와 이웃, 공동체를 보듬어온 그 땅. 그곳서 나고 자란 이들이 엄혹한 시기에 부름을 받은 것이다.

빈부, 세대간, 남녀, 동성혼·이성혼 등 온갖 격차와 차별과 배제가 극단화된 시대에 이웃에 대한 호혜와 민주주의의 세례를 받고 자란 이들이야말로 새 시대를 이끌어갈 적자일 것이다. 국민들의 선택에 어긋남이 없도록 새 비전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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