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서 락스마신 독거치매노인 'AI'가 살렸다

입력 2021.05.04. 17:28 수정 2021.05.04. 17:28 댓글 0개
사회서비스원, IoT 사업 역할 ‘톡톡’
시범사업 중 이상징후 감지 긴급 조치
광주사회서비스원 개원식 모습. 무등일보DB

표백세제(락스)를 마시고 쓰러진 광주의 한 독거치매노인이 인공지능(AI) 틈새 돌봄 서비스 덕에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의 비대면 IoT(안전관리 사물인터넷) 기기 시범사업 중 이상징후가 감지, 긴급 조치된 것인데 AI 중심도시에 걸맞는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사업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A(74)씨는 지난달 자신의 집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인지 저하 등 치매를 앓고 있는데다 홀로 생활하고 있는 A씨의 IoT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던 북구종합재가센터가 평소와 달리 움직임이 없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발빠르게 조치에 나서면서다.

입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한 염산 성분을 지닌 락스를 마신 탓에 식도와 위 상당수가 녹아내린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비교적 빨리 발견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현재는 의식을 회복했다.

A씨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상이 감지된지 1시간여 만에 이뤄진 조치였다.

재가센터와 사회서비스원은 이와 함께 A씨의 집 안 위험 품목을 수거하는 한편 심리 상담, 생활 지원책도 마련해 제공했다.

보호자 B(49)씨는 "'조금만 발견이 늦었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는 의료진의 말에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가 짐작된다. 재가센터와 사회서비스원의 촘촘한 시스템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달했다.

사회서비스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돌봄 시스템 구축 필요성과 광주시의 '1기관 1AI 정책' 개발 프로젝트에 맞춰 지난해 말부터 IoT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독거노인 가정에 대상자의 활동량 측정은 물론 집 안 온도, 습도, 조도, 이산화탄소 농도와 공기질 오염의 주범인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한 IoT 기기를 보급하는 것이다.

우선 대상은 복지 수요가 가장 높은 북구지역 75가구가 선정, 운영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운 광주형 IoT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력해 취약계층 관리를 위한 비대면 돌봄모델 개발도 계획중이다.

조호권 광주사회서비스원 조호권 원장은 "돌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복지AI를 적극 도입, 기존 서비스를 한 차원 넘어선 모델을 발굴, 대상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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