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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손가락 논란···GS25는 난감·당혹

입력 2021.05.04. 09:34 댓글 2개
손 모양 이미지 논란 현재진행형
경찰·무신사 등 전방위 확산까지
GS25 PX계약 철회 국민청원 등장
업계 "흔하게 쓰는 이미지인데…"
[서울=뉴시스] 이번에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왼쪽부터 원본 포스터, 1차 수정 포스터, 2차 수정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편의점 지에스(GS)25 행사 포스터에서 시작된 '손가락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정부 기관에까지 불똥이 튀며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GS25가 군과 맺은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GS25는 이번 사태를 타개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보·마케팅 업계는 "일부 극단적 남성들이 주도하는 과도한 몰아가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손 모양

GS25가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캠핑용 식품 홍보 포스터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이 포스터에 쓰인 집게 손 모양 이미지가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왔고, GS25는 해당 홍보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정도 사건이라면 사과가 나온 이후 마무리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하지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젠더(gender) 갈등론'이 대두한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생기면서 GS25는 일부 극단적 남성 네티즌에게 이른바 '좌표'가 찍혀 '총공'(총공세)을 당하고 있다.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논란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GS25 관련 게시물이 매일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GS25가 과거에 올렸던 홍보물 중 이번에 논란이 된 것과 유사한 이미지를 사용한 게시물을 모두 끄집어낸 뒤 "GS25 내에 남성혐오자가 있다, 그 직원을 찾아내 징계하라"는 식이다.

◇여기저기 튀는 불똥

GS25는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한 것 외에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사태처럼 명백히 회사가 잘못을 한 사안이 아니고, 일부 네티즌의 해석 문제를 가지고 또 사과를 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사이 GS25가 군과 맺은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GS25 불매 운동 얘기가 나오자 일부 GS25 점주들은 이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좌표가 찍힌 건 GS25 뿐만이 아니다. 손가락 논란이 시작된 이후 경찰청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대상이 됐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제작한 홍보물에 집게 손 모양 이미지가 쓰였다는 이유로 비난이 쏟아지자 경찰청은 "오해 소지가 없게 수정하겠다"고 했다. 무신사가 지난달 말에 공개한 홍보물에도 집게 손 모양 이미지가 쓰였다는 이유로 남성 혐오 공세가 들어오자 무신사 측은 "어떤 의도도 없었다.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낙인을 찍고 비난하는 걸 멈춰달라"고 했다.

◇너무 흔한 손 모양 이미지

이번 논란을 지켜본 관련 업계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논란이 될 만한 요소를 미리 알지 못 한 게 실수라면 실수일 뿐 특정 의도가 담겼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홍보 포스터 같은 걸 만들 때엔 DB에 항상 쓰는 이미지를 쓴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집게 손 모양 이미지는 정말 흔하게 사용하는 이미지다. 이런 포스터를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거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보면 집게 손 모양 이미지가 쓰인 포스터가 꽤나 많지 않나. 반대로 그건 그만큼 그 이미지가 어떤 뜻도 없이 흔하게 쓰인다는 의미"라고 했다.

홍보·마케팅 업계에선 한동안 손 모양 이미지가 포스터 등에 쓰일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손가락이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 포스터를 급하게 수정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게 과연 정상적인 상황인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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