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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판매 놓고 일선 약국들 반응 엇갈려

입력 2021.05.03. 18:14 댓글 0개
일부 약국서 "정확도 낮아 안 팔아" 판매 부정적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수원=뉴시스]천의현 기자 = 코로나19 자가진단용 항원진단키트(진단키트)가 지난달 30일부터 시중에 풀리며 경기도 내 약국에도 판매 문의가 줄 잇고 있으나 현장에선 실효성 문제로 판매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선 약국에서는 확진자 방문에 대한 우려 및 정확도 문제를 들며 진단키트를 들여놓지 않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소재 약국 관계자 A씨는 "아직까지는 진단키트를 들여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이) 전화로 판매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는 많다"면서도 "괜히 약국에서 판매한 키트로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돌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양성인 경우 등 역효과도 발생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기 전까지는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씨도 "하루에 2~3건씩 진단키트 판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할 계획이 없다"면서 "괜히 약국에서 이를 판매했다가 확진자가 방문할 우려도 있고, 진단키트가 정확하지 않은 데 이를 토대로 사람들이 돌아다녔다가 오히려 코로나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반송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C씨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진단키트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씨는 "다른 약국들하고 거의 비슷한 의견인 것 같다"라면서 "아직 문의를 한 번도 받지 못한 것도 있고 불안 요소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진단키트를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진단키트 판매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판매하지 않는 약국도 있지만, 현장에서 문의가 이어지며 진단키트를 들여오는 약국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수량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도 예약을 받아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약국은 "진단키트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면서 "인근 병원이 있어 안내도 가능하고 마스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인근 조원동의 또 다른 약국도 "(찾는 사람이 많아) 진단키트를 주문했는데 순차적으로 오다 보니 아직 들어오진 않고 내일쯤에는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제품 3종의 시판을 조건부 허가했다.

진단키트 가격은 1만5000~1만6000원대며 제품 1개에 두 명 치 검사 분량이 들어있다. 면봉을 양쪽 콧속에 넣어 분비물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진단키트 검사는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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