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직원 두기 버거워요"···광주 '나 홀로 사장님' 증가

입력 2021.05.03. 17:51 수정 2021.05.03. 17:52 댓글 0개
광주 자영업자 58% "혼자 일해"
코로나로 매출 절반 이상 급감
월세·인건비 감당 어려워 난감
무급가족종사자도 꾸준히 늘어

광주 동구에서 6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는 지난해 말 아르바이트생에게 "앞으로 일하러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통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하면서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특히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매장에서 일하던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고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초반에는 인력을 줄이는 대신 근무시간을 단축했었다"면서 "하지만 계속해서 매출이 급감하면서 가게 운영조차 어려워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에서 10년째 밥집을 운영하던 장모(54)씨도 지난해 말 함께 일하던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한 뒤 남편과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면서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물가마저 올랐다"며 "인건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직원들을 내보내게 됐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1년째 이어지면서 광주지역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임대를 내놓은 가게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폐업을 한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직원을 내보내거나 가족들과 가게 영업을 이어가는 '나 홀로 사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광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중 절반 이상이 고용원 없이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광주지역 비임금근로자(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는 18만6천명으로 이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8.06%(10만8천명)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9천명으로 26.34%, 무급가족종사자(자영업자의 가족이나 친인척으로서 임금을 받지 않고 해당 사업체 정규 근로시간의 3분의 1이상을 종사하는 사람)는 2만9천명으로 15.59%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 이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분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7천명이었으나 코로나에 직격탄을 받은 지난해 1분기에는 10만2천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1분기에는 10만8천명으로 급증했다.

무급가족종사자 또한 지난 2019년 1분기에는 1만9천명이었으나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5천명이 늘어난 2만4천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5천명 늘어난 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예지기자 foresigh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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