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30평대 5억 훌쩍, 옵션까지 더하면 분양가 후덜덜

입력 2021.04.27. 17:23 수정 2021.04.27. 17:31 댓글 13개
<빅데이터로 보는 광주 주택시장>
<3>다시 들썩이는 분양가
고분양가 관리지역 묶인 이후
작년까지는 안정세 유지하더니
올 들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
계속 오를 가능성 커 대책 필요

20년된 구축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55)씨는 새 아파트 분양의 꿈을 접었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을 팔아도 3억원 정도 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광주에서 30평대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적어도 5억원은 있어야 한다"며 "분양 열기가 지속되면서 분양가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각종 옵션 비용까지 부담시키면서 분양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던 광주 아파트 분양가가 올 들어 들썩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1년 3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3월 광주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421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384만3천원)보다 37만6천원 높아졌다.

3.3㎡당 3월 평균 분양가는 1천391만9천원으로 전년 같은 달(1천268만1천원)에 비해 무려 124만원 가량 뛰었다. 32평 아파트로 보면 대략 4억4천540만원으로, 1년 사이 4천만원 가량 치솟은 것이다.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직전 12개월간(작성 기준일 포함)의 자료를 평균해 작성한다.

HUG 관계자는 "광주를 비롯해 인천, 대구, 울산, 충북, 전남, 경남, 제주 등 신규 분양가가 전달보다 많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던 광주 아파트 분양가가 올 들어 들썩이고 있다.

2013년 8월 3.3㎡당 620만원 수준에 그쳤던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이후 급등세를 보이다 2019년 7월 광주가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묶인 이후 1천200만원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외지투기세력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이고, 여기에 각종 유상 옵션 등을 더해 실제 분양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5억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최근 분양한 A아파트(전용면적 84㎡A·최상층 제외)의 공급금액은 4억4천만원에서 5억700만원 수준. 여기에 수천만원대의 확장비와 중도금 유이자 등을 합하면 실제 분양가는 최고 5억6천만원대까지 치솟는다. 지난해 말 분양한 B와 C아파트의 분양가도 확장비 등을 포함하면 5억원대 초반에 달했다.

앞으로도 분양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HUG가 공급 확대를 위해 고분양가 관리지역 분양가 심사 기준을 개정해 시세의 90%까지 반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HUG는 2019년 7월 광주 서구·남구·광산구에 이어 2020년 12월 동구와 북구를 추가로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광주 서구 한 공인중개사는 "이런 속도로 가면 일부 인기 단지의 실제 분양가는 2천만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분양가 상승은 인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올해들어 청약경쟁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5억원대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1순위 마감됐다"며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중앙공원 1지구와 호남대 쌍촌캠퍼스 등 인기 예상단지들의 분양가에 따라 향후 지역 분양가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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