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영상] 무면허 음주운전자 붙잡은 배달기사들

입력 2021.04.23. 14:08 수정 2021.04.23. 16:45 댓글 2개
경찰 "큰 사고 일어날뻔"
산정동 한 골목길 CCTV캡쳐.

시민들이 주차된 차를 치고 달아난 음주운전자를 붙잡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 배달업체 오토바이 기사들이다.

지난 20일 밤. 광주 산정동 골목 주택가에서 한 SUV차량이 길가에 주차된 차들을 치고 달아났다. 비틀거리는 차량에 누가 봐도 음주운전자가 핸들을 잡았다고 의심되는 상황. 이를 지켜본 배달기사 8명이 오토바이를 몰고 SUV 차량을 추적했다.

SUV차량은 멈추라는 손짓에도 위험한 운행을 계속했다. 골목 여기저기에 부딪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행인이라도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일이었다.

폭주하던 차량을 막아 세운 것은 배달업체 기사들이었다. 몇몇은 SUV차량 운전자를 따라갔고, 몇몇은 길을 앞질러 SUV차량의 앞길을 막았다. 결국 SUV차량은 200여m를 도주하다 멈춰 섰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SUV차량 운전자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적의 20대 외국인. 차량 안에는 공사장에서 함께 일했던 한국인 1명과 키르키스탄인 1명이 동승하고 있었다.

운전자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심지어 운전면허증도 없다고 전해진다.

배달업체 기사들의 기지와 경찰의 신속한 출동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광산구경찰서 관계자는 "배달업체 기사들의 용기와 기지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월곡동, 산정동 지역에 외국인이 많은데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범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호기자 seongh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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