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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씨젠, 연구개발비는 비용 아닌 투자···재평가 필요"

입력 2021.04.23. 09:0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23일 씨젠(096530)에 대해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는 단순 비용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은 M&A(인수·합병) 전문가와 기술개발 전문가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씨젠에 우려하는 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과연 지속가능 성장을 할 수 있냐는 문제인데, 씨젠은 풍부해진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술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1년 만에 급성장했다. 영업이익 기준 셀트리온에 뒤를 잇는 2위이며 시가총액도 55조원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대비 2배 가량 크다"며 "지난해 급성장하면서 비용 집행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60%에 이르렀지만 올해에는 규모에 맞게 비용 집행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3000억원에 이르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미래성장 동력에 투자하기 위한 인력보강과 연구개발비에 집중하면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각각 41%, 100%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약 9.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진단키트 수출액은 정점을 찍었지만 1월들어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감소했다. 하지만 3월에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반구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자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전월대비 34% 증가했다"며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씨젠은 이탈리아 정부와 약 12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6월까지 공급을 마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씨젠은 더이상 PER(주가수익률) 5배 짜리 낮은 평가를 받는 종목으로 머무를 수 없다. 리레이팅(재평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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