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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광주 AI 데이터센터 수퍼컴퓨터 과대 포장

입력 2021.04.21. 12:13 댓글 3개
연산 능력 HPC, 88.5PF→ 20PF 세계 23위
구축 운영방식 작년 9월 국가→민간 변경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이 열렸다. 정우진 NHN대표(왼쪽부터)와 이용섭 광주시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차식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이 전자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2.0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추진중인 국내 유일, 세계 10위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연산능력이 과대 포장 논란을 낳고 있다.

운영 방식도 이미 6개월 전 국가에서 민간 주도로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가 인공지능 특화 데이터센터 착수식을 열고 "인공지능 광주시대의 서막을 열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를 '꿈의 프로젝트'로 응원했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에 이어 이용섭 시장의 프리젠테이션과 NHN 최고기술책임자의 비전 소개 등이 이어졌다.

첨단3지구에 연면적 3144㎡로 건립될 이 센터는 컴퓨팅 연산능력 88.5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PB(페타바이트)를 구축, 세계 10위권 AI 센터로 발돋움하게 된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88.5PF는 1초에 8경8500조 번의 부동(浮動) 소수점까지 연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누리온 5호기보다 3배가 넘는 기술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고성능 컴퓨팅(HPC) 방식이 당초 설계 과정에서 검토됐던, 그리고 2월초 착수식 당시 밝힌 것과 달리 HPC 기반이 아닌 표준방식(GPU)으로 변경되면서 연산능력에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분할된 GPU를 병렬로 연결해 사용하다보면 병목현상으로 성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당초 계획에 비해 저장 용량은 107PB로 변화가 없으나 HPC는 88.5PF에서 'GPU 클러스터 68.5PF, HPC 20PF'로 변경되면서 연산 처리능력이 당초 예상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연산능력만 놓고 보면 '세계 10위' '국내 1위'가 아닌 '세계 23위권' '국내 2위'다. GPU 방식으로 세계 10위권 슈퍼 컴퓨팅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HPC 인증도 '세계 10위권 이내'에서 '순위 등재 불필요'로 변경됐고, 구축 운영 주체도 과학기술부가 아닌 민간클라우드 사업자인 NHN으로 바뀌게 됐고, 파일럿 용량도 당초 8.85PF에서 6PF로 축소됐다.

논란이 된 HPC 구축 계획은 이미 지난해 9월 국가에서 민간으로 변경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퍼컴퓨터는 기상청이나 과학기술정보원 등에서는 필요하지만 지자체로선 운영비 부담이 크고, 생애주기도 짧아 용역을 통해 민간으로 넘긴 것"이라며 "기업 유치와 학술적 목적 등에 비춰보더라도 방대한 처리용량이 필요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각종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고 협약업체들이 이용하기엔 표준설계방식이 더 나은 측면도 있다"며 "세계 10위권 수퍼컴퓨터라는 것은 구축 규모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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