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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한미 백신 스와프' 협의 나선 정부···'백신 참사' 막을까

입력 2021.04.20. 16:51 댓글 0개
정의용 "미국 측과 진지하게 백신 스와프 협의"
5월 한·미정상회담에 백신 확보 중요 의제로 부각
외교부 "한미 백신 협력 위해 다방면 노력 경주"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외교부가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검토하는 등 원활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정부가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공언했지만 최근 백신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참사' 비판과 함께 오는 5월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외교부는 미국과 백신을 교환하는 방식 등 다방면, 다층적 백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오는 5월 말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 성과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간의 백신 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백신 문제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방한 시에도 논의했고, 장관급 차원에서도 논의하는 등 여러 차원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서 백신 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검토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 측과도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며 "지난번 존 케리 미 국무부 대통령 기후특사와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이 미국에서 백신을 긴급 지원받고, 추후 한국 제약회사 설비로 백신을 대신 생산한 뒤 미국에 갚는 '한미 백신 스와프'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야당은 미국 정부와 의회에도 백신 스와프를 제안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와 여당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 역시 지난 2월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영국 등을 접촉한 결과 잉여 물량이 있더라도 백신을 확보한 고소득국이 아닌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개도국에 무상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답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검토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상 '선(先) 백신 도입, 후(後) 백신 변제' 성격의 계약은 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백신 수급난이 심화된 반면 미국에서는 여유가 생기자,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미리 공급받고, 이후 다시 갚는 방식의 백신 스와프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회, 150만회분을 제공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백신 제공이 '대여(loan)'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멕시코와 캐나다가 연말에 아스트라제네카나 다른 백신으로 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한 12일 오후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소방관과 보건교사 등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2021.04.12. lmy@newsis.com

다만 외교부는 구체적인 한미 간 백신 공조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는 관계부처들과 긴밀한 협의 하에 미국 측과의 백신 협력을 위해서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현재 단계에서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소개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방면의 노력에는 지난주 존 케리 미 국무부 기후특사의 방한 계기 등 논의도 포함된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를 전 국민 5182만5932명의 70%인 3627만8152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까지 3.16%인 163만9490명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 3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최근 방미 중 화이자와 통화하고, 전 국민 대상 접종이 가능한 수준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하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야권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6일 범정부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국제협력지원반장인 최종문 2차관 주재로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주요 백신 생산국 등 주재 공관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국내에 필요한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신속히 도입하기 위한 외교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범정부백신도입TF 사무국, 질병관리청, 식약처 등 관계부처도 참여해 국내 백신 수급 현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 사항을 공관장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최 차관은 일선 외교현장에서 백신 도입을 위해 보다 현실적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백신 확보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5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계획돼 있다"며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 역시 "미국과 우리나라의 국내 백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좀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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