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코로나19 1년···발달장애인 가정 '발만 동동'

입력 2021.04.20. 13:55 수정 2021.04.20. 15:22 댓글 0개
복지시설 이용 장애인 가정 하소연
방역지침 따르면서 주간서비스 제한
5인 이상 못 모이고 중식 제공 불가
가정 보육 부담으로 가중되고 있어
광주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해 6월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본관 앞에서 최근 숨진 발달장애 아들과 그 어머니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돌봄 시설에 의지하던 발달장애인들이 집에만 머물면서 발달장애인 가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돌봄서비스 지원 기관들이 방역지침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줄이거나 임시로 문을 닫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시설에 발달장애인들을 맡기던 가정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시에 등록된 장애인들의 수는 모두 7만61명이며,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은 7천969명이다.

광주의 장애인 복지시설 156곳 가운데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주간보호시설은 45곳이다. 지역의 발달장애인을 둔 가정은 이 주간보호시설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주간돌봄시설들이 제공하던 돌봄서비스가 제한되면서 발달장애인 가정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방역수칙으로 일정 간격 유지와 5인 이상 집합 금지, 집합 시설에서의 음식 섭취 금지 등의 규정이 복지시설에도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간돌봄시설에서 동시에 수용·관리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의 인원 수가 대폭 줄었다.

서구의 한 복지시설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 15명의 발달장애인들이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2부제 운영을 통해 오전·오후반 각각 5명씩만 이용할 수 있다. 감염 차단을 위해 점심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주간돌봄시설들 가운데 일부가 수 개월 동안 임시휴업하면서 위탁 보육이 막힌 가정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청각 장애와 지적 장애를 함께 앓는 아들을 둔 A씨는 지난해 5월 주간돌봄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십수년간 해오던 장사를 그만두고 아들을 돌봐야 했다.

매일 집에만 머물고 있는 아들은 가족 외에는 의사 소통이 어렵고 돌발 행동도 잦아 가족이 곁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들이 다니던 주간돌봄시설이 지난해 11월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장사를 그만둔 여파는 가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A씨는 "생계를 위해 일도 해야 하고, 아들도 돌봐야 하지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발달 장애인 가정의 부담이 크지만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상황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기본적인 주간돌봄은 물론 방과후 활동,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 재개도 어렵다. 장애인들에게 식사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보육 문제에 대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발달장애인 가정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이후 발달장애인가정의 현황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유선 광주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코로나 확산세 가운데 발달장애자녀를 위해 생업을 포기한 사례 등을 전수조사해 지원해주는 제도 등이 필요해보인다"며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물론 일반 발달장애인들 및 이를 둔 부모까지 포함한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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