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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우려먹자" 유족 가슴에 대못박는 댓글들

입력 2021.04.16. 12:10 댓글 4개
철마다 반복되는 세월호 불평불만
진상규명 여부에 대한 오해 있어
"더딘 문제 해결에 피로감 축적돼"
"잘못된 역사 매듭짓고 기억해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2021.04.16.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시민들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지겹다", "그만해라"라는 반응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각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7년째 되는 날인 이날 참사의 문제점을 짚고 추모를 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관련 기사를 읽고 댓글에 해당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축소하거나 유족을 폄하하는 식이다.

실제 이날 포털사이트에 세월호 유족을 인터뷰한 기사가 게재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젠 노란 리본을 보기도 싫다", "세월호로 많이 우려먹었다. 해난 사고는 보험회사에서 처리하자"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 1일 세월호참사를 주제로 한 영화 '당신의 사월'이 개봉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에서 평점을 낮게 주고 악성 댓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세월호가 이슈로 떠오를 때마다 이같은 일각의 불평은 반복되고있다.

세월호 사고와 유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진상규명이 완료됐다는 믿음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참사 이후 검경 합동수사본부·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전체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특별위원회 등이 구성돼 사고의 전말을 밝히고자 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당장 침몰 원인부터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4·16 가족협의회 윤경희 대외협력부서장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내인설과 (외력설을 배제하지 않는) 열린 안 2개의 상반된 결론이 담긴 보고서를 각각 공개했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단일한 결론을 내리고 침몰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지역 시민단체가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6. hgryu77@newsis.com

진상규명에 대한 오해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둘러싼 정쟁도 왜곡된 인식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 이후 몇몇 정치인들은 유족에게 모욕적 발언을 가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중앙대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는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정치권이 성찰 방식을 논해야 하는데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자기들의 유불리에 따라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사건이 정리가 되지 않고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지쳐하고 답답해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이 고단하고 힘든 시기, 이전에 벌어진 사건의 문제를 정부가 속 시원히 풀지 못하니까 피로도가 쌓이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피로감을 느끼는 것과 그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시민들이 지겹다는 식으로 이래저래 표현하는 건 잘못된 역사를 매듭지고 기억의 장으로 위치를 짓는 일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슴에 대못이 박힌 가족들에게도 더 큰 아픔을 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관련 위원회가 결론을 조기에 낼 수 있도록 논의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5·18처럼 세월호도 우리에게 아픈 역사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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