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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대형복합쇼핑몰 '목마름' 드러났다
입력 2021.04.08. 17:09 수정 2021.04.08. 19:01 댓글 109개광주시에 '쇄시정책' 비꼬기도
市 "열망 알지만 나서기 어려워"
"경자구역에 유치 고려" 조언도
"대형복합쇼핑몰에서만 할 수 있는 쇼핑 콘텐츠가 있는데 결국 서울, 대전, 부산으로 나가 소비하게 되고 그럴수록 박탈감만 더 드네요. "
"소비 형태가 영원할 수 없는데 광주시는 지역 소상공인 보호만이 답일까요? 결국 지역 쇼핑 문화만 도태돼 젊은이들 빠져나가면서 도시가 낙후되는 악순환이 될 뿐입니다."
'광주시청에 코스트코 유치 청원 봇물'이라는 무등일보 보도(광주 코스트코 유치청원 관련기사 보기)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타 지자체에 비해 열악한 상업 인프라에 대한 불만과 복합 쇼핑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8일 광주·전남뉴스 플랫폼 '사랑방뉴스룸'과 페이스북 등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역 내 번듯한 대형복합쇼핑몰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과 답답함을 토로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시민은 "서울과 부산은 복합쇼핑몰 있어 서민 상권이 무너졌느냐"고 반문하면서 "하다못해 광주에서 대전의 코스트코(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이마트 계열 창고형 할인매장)로 장보러 간다"고 토로했다.
시민 상당수는 대형 복합쇼핑몰이 광주·전남에 들어서지 않은 책임을 지자체에 돌렸다. 극단적으로 광주시를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빗대 '쇄시정책'이라고 비꼰 댓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사업성이 없어 광주시에 투자를 안 한다는 것은 헛소리"라면서 과거 코스트코가 순천에 입점하려다 무산된 일, 신세계가 광천동에 쇼핑이 결합한 특급호텔을 지으려다 좌초한 일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김대중 광주시 투자유치과장은 "공식적인 입장을 말하기는 곤란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대형복합쇼핑몰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가는 거라면 (시가) 선뜻 나서기 어렵겠지 않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김동찬 광주시의원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한 데서 누릴 수 있는 복합적인 쇼핑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큰 데 반해 광주는 현재 이를 충족시킬 만한 공간이 없다"면서 "시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들어가면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유통전문가는 "시민들의 이 같은 반응은 꼭 '코스트코다', '이케아다'와 같은 문제라기보다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시민들이 충분한 쇼핑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를 받아들이는 마음과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에 새로 조성되는 경제자유구역의 경우에도 서비스산업 비중이 타 지역보다 턱없이 낮다"면서 "유통은 물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기업과 서비스 산업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한 방안으로 이 지역에 관련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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