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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코스트코 유치 해결할 진짜 상생은?

입력 2021.04.08. 17:39 수정 2021.04.08. 17:41 댓글 34개
서울 코스트코 입구 모습. 뉴시스

"코스트코"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코스트코를 유치해달라는 광주 시민들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시민들의 반응을 담아 기사화 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공기업이나 대기업도 아닌 유통업체를 유치하라는 외침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것은 상생이냐 개발이냐로 갈리는 문제입니다. 상생론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면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가 간다. 주변 상인이 죽으면 광주도 죽는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개발론자는 "낙후된 도시시설이 광주를 죽이는 것이다. 기다리지만 말고, 인프라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이런 주장들이 팽팽해 지금까지 광주는 많은 개발 기회를 놓쳐왔습니다. 양동시장 및 광주천복개상가 재개발과 광주 신세계 특급호텔이 무산 됐고, 현재는 임동 방직공장 부지·호남대 쌍촌캠 부지·어등산 관광단지 등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광주는 특급호텔 하나 없는 도시가 됐습니다. 또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코스트코가 없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한 청년들은 광주를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국제도시도 성장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국제수영대회나 비엔날레, 국제영화제만을 개최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행사로 광주에 방문한 이들이 다시 오고 싶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중에 기본은 인프라일 것입니다.

주변 상인들을 위해 무작정 개발을 제한하는 것보다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더라도 잘 살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진짜 상생 아닐까요.

광주가 국제적인 도시, 메가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돌이켜 봐야 할 시기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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