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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돈다발 수상해"···눈치9단 시민, 보이스피싱 막다

입력 2021.04.03. 05:01 댓글 0개
'거액 송금' 20대 본 시민, 지구대로 가 신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송금책 역할로 파악돼
빠른 신고 덕에 1000만원 추가 송금 막아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서울 금천구에서 2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송금책 역할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젊은 남성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현금다발을 입금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시민의 빠른 신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30분께 보이스피싱 송금책 역할을 하던 김모(22)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께 금천구 소재 한 약국 앞에서 SNS를 통해 알게 된 불상의 인물로부터 현금 약 1640만원을 건네 받았고, 특정 계좌로 이 돈을 입금할 때마다 40만원을 받기로 공모한 후 금천구 소재 은행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은행 ATM에서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돈을 송금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본 시민 B씨가 근처에 있던 백산지구대를 찾아 "젊은 남성이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무통장 입금하는데 뭔가 의심스럽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 후 지구대 순찰팀장과 소속 경찰관 등 5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여전히 송금 중이었고, A씨는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자 횡설수설을 하며 인적사항도 밝히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예상하고 미리 길목을 지키던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약 200m 를 추격, 아파트 주차장에서 A씨를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신고 덕분에 A씨가 송금한 금액은 595만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045만원의 추가 송금은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해 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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