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도,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본격 시동건다

입력 2021.03.18. 14:57 수정 2021.03.18. 18:30 댓글 0개
올해 10월 한국형발사체 발사 이후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 사전 준비
8월까지 용역 마친 뒤 정부 건의키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월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단 추진 기관의 2차 연소시험을 100초 동안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전남도가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인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 준비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 변화하면서 초소형 위성 발사 등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발사체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 등에 대한 선제적 준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지역별 비교우위 자원의 산업화와 첨단기술 핵심 콘텐츠 연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동부권 우주산업과 드론, 서남권 해상풍력 기반 그린 수소, 중남부권 생물 의약, 광주근교권 e-모빌리티 등 권역별 클러스터를 구축기로 했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세워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대. 뉴시스

전남도가 우주 발사체 클러스터 구상에 나서게 된 건 나로우주센터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KSLV-2)누리호 발사 이후 우주센터 활용 방안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최근 국내 우주산업이 관 주도의 연구 위주에서 민간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는 데다 최근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을 총괄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우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가진 우주센터 활용 방안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민간 우주산업 시장이 1조1천억달러(약 1천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국내 기업 중 초소형 위성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민간기업을 위한 발사장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우주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최적지가 나로도였음이 공인된 만큼 다른 지역에 발사장을 조성하기보다 이미 인프라가 구축된 고흥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인구소멸위기지역 중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 고흥이라는 점에서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이 들어설 클러스터 조성시 젊은 인구 유입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발사체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가 발사장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담은 용역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8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관련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하는 한편 내년 대선 공약으로 반영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클러스터 조성 용역은 향후 민간주도형 위성발사체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민간 우주산업 참여를 선언한 한화와도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중심 우주산업 육성에 전남도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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