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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평가원장 "수능 선택과목 점수 보정체계 장기간 검증"

입력 2021.03.16. 12:44 댓글 0개
"코로나19 영향 파악 못해…난이도 조절 시도 무리"
"감염병 확산되더라도 특단 조치로 예정대로 시험"
"영어 EBS 직접연계, 암기 등 부작용 꾸준히 지적"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03.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올해 고3이 11월18일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처음으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공통과목 점수에 기반한 점수 보정시스템이 적용되는 만큼, 과목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미 동일한 점수 산출방식들을 적용해서 비교적 장기간 검증한 적이 있다"면서 "비교적 안정된 방향으로 보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장기화 또는 교육격차 등을 고려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실제 변화를 확연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이도를 이렇게 저렇게 조정한다는 시도 자체가 상당히 무리"라며 선을 그었다.

다음은 강태중 평가원장, 김동영 평가원 수능본부장, 교육부 조훈희 대입정책과장과의 일문일답.

-영어가 EBS 간접연계로 바뀌면 다른 과목은 어떻게 출제되나

"(강태중 평가원장)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축소되는 것이 중요한 변화다. 영어 외 다른 과목에서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시험의 연계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영어의 지문을 암기한다든가 심지어는 지문을 번역한 내용 자체를 암기하는 등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게 준비하는 양상이 있어 문제들이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면서 실제로 그 교재와 강의 지문이 직접 수능시험에 활용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 간접연계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 영어 영역에서 직접 지문을 가져오는 경우는 없다는 게 하나의 포인트다."

-원격수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고등학생들의 상황을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절에 반영할 계획이 있나

"(강 평가원장)코로나19 사태가 학생들의 학습과 그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밀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교육) 기회가 제한됐던 만큼 적잖은 변화가 있으리라고 생각은 된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난이도에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크다고 생각이 든다. 그 변화가 어떤 것인지 확연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이도를 이렇게 저렇게 조정한다는 시도 자체가 상당히 무리다. 오히려 수능 시험을 염두한다면 이제까지 난이도 혹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공부하는 수험생들이나 가정의 입장에서 훨씬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기조를 유지하는 데 1차적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 같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면 소위 '복불복'이 심해질 거란 우려가 있다

"(강 평가원장)어떤 선택과목에 응시하느냐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해진다는 말들을 흔히 하지만 사실은 깊이 들여다볼 점들이 있다. 진학하려는 대학, 또는 학과·전공에 따라서 해당 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그런 점들을 먼저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미 1999학년도부터 2004학년도까지는 탐구영역이 필수과목과 공통과목으로 구분돼 있었고, 2005학년도부터 2011학년 정도까지는 수학 가형에 이번과 같은 (공통 및 선택과목) 구도가 생겼 때 이미 동일한 점수 산출방식들을 적용해서 어느 정도 비교적 오래, 장기간 검증한 적이 있다. 비교적 안정된 방향으로 보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택과목 점수 보정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가 적용되나

"(김동영 수능본부장)전체 학생들이 치른 공통과목이 75%를 차지하고 있고, 이 결과를 통해 각 선택과목별 (상대적) 점수차를 기술적으로 통계 처리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각 선택과목 응시자들 중 어느 위치에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대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정 취지를 살려 국어·수학 과목에 공통 및 선택과목 구조가 도입된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

-코로나19에 대비한 출제·시행 대책은 준비하고 있는지

"(강 평가원장)정말 큰 위기가 닥칠 경우 비상대책, 나름 '플랜B'를 나름 준비할 것이고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두고 정부와 함께 협의하면서 대응해나가겠다. 출제에 들어오시는 분들을 합숙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단계적으로 비교적 엄격하게 감염이 확산될 위험 소지가 없도록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훈희 대입정책과장)11월18일로 예정된 수능일정은 변함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 다음에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특단의 방역조치를 취해서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올해 예정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정부와 평가원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7월 수능 시행 세부계획에 방역대책, 확진자·자가격리자 (응시) 등 지난해 방역대처방안을 토대로 한층 더 정제된 방향으로 대책을 만들어 발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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