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광주광역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

입력 2021.03.11. 14:56 수정 2021.03.11. 19:55 댓글 0개
양동호의 건강칼럼 광주시의사회대의원의장

얼마 전 우리 지역 콜 센터에서 삼십여 명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다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방역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을 모두 국민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언제까지나 비대면으로 서로의 접촉을 줄이면서 국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보다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정신이 월등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런대로 방역을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계에 도달한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아우성이며 경제도 이대로는 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결국, 결론은 전 국민의 신속한 예방접종으로 70%이상의 국민이 집단면역을 갖는 수밖에는 없다. 여기저기 방송에서 가끔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어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코로나19 예방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지역의 백신은 어떻게 대책이 마련되어지고 있으며 어떤 순서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지난 2월 시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계획을 세우고 의료계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관계자와 각 구 보건소장, 필자, 그리고 광주전남 병원협회장 등 의료계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하였다. 현재 광주광역시 시민들의 코로나19 집단 면역 확보를 위해서는 광주 시민 145만 명중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120만 8천명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접종 기간은 3~4주 후 추가접종까지 예상하면 3월부터 11월까지라고 하며, 그 자리에서 성공적인 접종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예방접종 시행추진단도 구성하기로 하였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는 mRNA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백신이 있고, 바이러스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백신이 있다. 이중 mRNA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백신을 보면, 화이자는 영하 75도에서 보관 및 유통해야하며, 모더나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 및 영상 2~8도에서 약 30일간 유통이 가능하다. 그리고 개봉 이후에는 두 백신 모두 실온에서 6시간 정도까지 밖에 쓸 수가 없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백신은 모두 영상 2~8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며 개봉 후 보관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영상 2~8도에서 48시간, 얀센 백신은 냉장에서 4~6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백신은 의료기관에서 개별접종이 가능하나 mRNA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백신은 극저온에서 보관 및 유통해야 하는 관계로 각 구별 접종 센터를 지정하여 그곳에서 짧은 시간에 대량 접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위한 접종 센터는 5개소로 동구는 동구 문화센터, 서구는 염주 종합체육관, 남구는 남구 다목적 체육관, 북구는 전남대학교 스포츠 센터이며 광산구는 보훈병원 재활체육관에서 접종한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광주시 492개의 위탁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한다.

예방접종에 필요한 의료 인력은 민간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관내의 의료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인데, 의사가 2414명, 간호사가 6831명, 간호조무사 2841명이 필요하며, 이밖에 5개 보건소의 25개 팀이 예방접종 추진단에 배속되어 지원한다.

백신의 접종 순서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이며,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경찰 ,소방공무원 ,군인 등도 우선 접종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은 기관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노인의료 복지시설 등은 보건소가 방문 접종 팀을 구성하여 접종 하며, 그 외의 경우는 위탁 의료기관이나 각 구의 접종 센터에서 접종한다.

환자는 접종 센터에 가면 대상자 본인 확인 및 예진을 하고 대기 후 접종하며, 접종 후 모니터링 공간에서 30분간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한 후 확인증을 받아서 나오면 된다. 그리고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하여 민관합동으로 이상반응 신속대응 팀을 구성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디 광주광역시에서 민관 합동으로 시민들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차질 없이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국민 모두가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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