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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이낙연 "文정부 성공 역할 할 것···국민 마음 늘 움직여"

입력 2021.03.09. 20:55 댓글 0개
6개월여 당 대표직 내려놓고 1년 남은 대권 레이스 시동
지지율 하락에 "저의 부족…진실함 이상의 전략은 없어"
윤석열 지지율 급상승에 "국민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
"국가 경영에 많은 경험과 성과…균형감과 안정감이 장점"
보궐선거 지휘…"정권심판론자에게 맡기는 건 현명하지 않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한주홍 김남희 기자 =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을 192일 만에 내려놓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당 대표로서의 복무는 참으로 영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으로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을 꼽으면서도 "진실한 마음으로 절실하게 노력하겠다"며 대권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선거일 1년 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이날 퇴임하게 된 이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내는 퇴임인사에서 먼저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일하는 동안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 그때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려 몹시 송구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성숙했다. 당 대표의 경험도 그것이 잘됐건 잘못됐건 향후 제 인생에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수십년 동안 역대 정부가, 특히 민주당 정부마저 하지 못한 공수처 설치, 검찰 경찰 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제주 4·3 특별법 전면 개정 ▲5·18 3법 의결 등도 성과로 꼽았다.

이 대표는 "당정청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도 매우 소중한 성과"라며 "지난해 OECD 최상위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GDP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그 모든 성취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우선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photo@newsis.com

이 대표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함께 잘사는 세계 선도국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미래 비전을 준비하겠다"며 "그 두 가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당원동지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대해 "지지율 하락은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추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전 총장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분을 잘 모른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당 대표를 지낸 게 대권 행보에 도움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전에 지난해 여름으로 되돌아가더라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코로나의 조기 극복과 민생 안정, 경제회복이라는 큰 숙제를 앞에 두고 (여당 대표직을) 외면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photo@newsis.com

또한 "제 나름대로는 당 대표의 직무를 벗어나는 일은 극도로 자제했다. 의원들에게 의아하게 비칠 정도였다. 왜 (대선 준비) 도와달라고 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그것은 대표로서의 업무 범위를 벗어난다고 생각해 개인적 기반 확대를 위한 활동은 일부러 자제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1년 남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묻자 "선거는 몇 가지의 이벤트나 전략으로 치르는 게 아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절실하게 노력하는 것 이상의 전략은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대권 주자로서의 장점으로는 "국가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가졌던 것, 그 길을 걸어오면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던 것"이라며 "경험이 주는 균형감과 안정감을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신복지제도를 띄우며 대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날도 간담회에 앞서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돌봄국가책임제'를 제안했다.

그는 "신복지제도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등 8개 분야에서 국가가 보장해야 할 최저기준과 국민과 함께 지향해야 할 적정기준을 설정해 지향하는 종합적 복지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보전해주자는 기본소득제도와 신복지제도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9. photo@newsis.com

가덕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속도전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는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면, 그리고 성공시키려면 번듯한 국제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그 번듯한, 항공물류가 가능한 국제공항을 가지려면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2030 부산엑스포, 또 그 전후에 있게 될 마이스산업과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가덕신공항은) 꼭 필요하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라고 말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지휘하게 된다. 이 대표에게는 대권 행보의 성패를 가를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부산시장의 임기는 1년 남짓인데 그 기간에 정부와 싸우느라 아무것도 못 하는 그런 정권심판론 시장이 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정부와 협력할 건 협력하고 요구할 건 요구하면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을 개선하는 시장이 나을지 서울시민과 부산시민 모두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생각이 많고 이를 실천할 전략도 있다.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지독하게 진지하다. 1년을 10년처럼 쓰겠다는 말이 정말일 것"이라며 "특히 가덕신공항은 2030년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추진 초기 1년을 누구에게 맡기는 게 나을지 잘 판단해서 김영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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