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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칩, 2·4부동산대책 후속 조치
입력 2021.03.04. 09:21 댓글 0개며칠 전,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종일 내렸다. 입춘, 우수도 지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내일이다. 바야흐로 꽃피는 춘삼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우리들 곁을 스친다. 향긋한 봄내음은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다. 마스크와 함께인 채 우리는 유난히 힘들고 지친 겨울을 보냈다. 계절은 바뀌어 꽃망울이 맺히고 옷차림도 가벼워졌는데, 주택시장 만큼 아직 꽁꽁 언 겨울추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이런 질문을 받는다. 광주 아파트 시장, 어떻게 될 것 같냐고.
툭 던질 수 있는 가벼운 질문이겠지만, 그 의미는 자뭇 진중하고 무겁다. 우리 국민에게 부동산이란 그저 ‘주거 공간’이 아니다. 자산의 가장 큰 비중이 부동산인 만큼, 아파트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은 신중하기까지 하다.
광주 아파트시장, 과연 어떻게 될까? 여러 전문가들이 팩트에 기반한 정형화된 그래프와 수치를 내보이며 자신의 주장을 내놓는다.
하락을 점치는 이들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신가·광천·운암3단지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 곳곳에서 이뤄지는 지역주택조합 등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2·4부동산대책 후속 조치인 산정공공주택지구 역시 광주시민들의 매수 심리를 제대로 흔들어버렸다. 하지만, 산정동 일대에 공급되는 1만3천가구는 2025년에 택지보상이 이뤄지고, 택지조성은 2029년12월에 완공예정이다. 이것이 정확한 입주 예정을 말하는 것인지, 불확실한 만큼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상승을 점치는 이들의 의견을 보자. 땅값이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해마다 오르고 있다. 건축자재비, 도급공사비, 최저임금 모두 오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실례로 올해 건설공사 표준시장 단가 중 터파기 공사 단가가 직전 대비 11.8% 상승했다. 흙깎기 공사단가는 직전대비 9.6% 올랐다.
이렇듯이 명확한 수치와 팩트로 나열하여 주장하니 누구의 예상이 틀렸다고 단언하기 매우 어렵다. 다만 요즘에는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고점을 찍고 점진적으로 연착륙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렇듯 의견이 분분하고 명확한 답도 없는 혼란스러운 시점에, 우리가 취해야할 포지션은 무엇일까? 부동산 정책변화로 예측이 어려운 때라면 눈앞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올 한 해 내 집 마련의 꿈과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꿈꾸는 광주시민들의 소망이 조금 더 수월하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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