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남하하지 않도록 광역울타리를 점검하고, 백두대간 등에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광역울타리 밖에서 야생멧돼지 감염 개체가 발견되는 등 겨울철 들어 남쪽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에 나온 조치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겨울철 들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개체 발견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발견 건수는 지난 10월 22건, 지난달 56건으로 증가했다. 최남단 광역울타리 근접 지점인 강원도 인제군 등에서 발견이 잦다.

특히 최근 최남단 광역울타리 바깥에서 양성 개체가 발견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8일 경기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 곳은 최남단 광역울타리에서 남쪽으로 1.7㎞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기존 발생 지점인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서 17.5㎞,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에서 18.7㎞ 떨어져 있다.

이에 환경부는 양돈농가 밀집 지역과 백두대간 등을 중심으로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해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우선 양돈농가가 밀집한 포천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가평에서 지방도 387호선을 따라 포천을 잇는 35㎞ 구간에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 야생멧돼지가 양평, 홍천은 물론 백두대간을 통해 남하하지 않도록 포천-가평-춘천 150㎞ 구간, 홍천 두촌면~양양 낙산도립공원 설악산 이남 130㎞ 구간에 울타리를 설치한다.

기존 광역울타리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나가지 못하도록 최남단 광역울타리 307㎞ 구간도 일제 점검한다.

오는 3일부터 11일까지 한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 국립생태원 등은 점검반(8개반 16명)을 편성해 울타리 점검에 나선다. 집중 점검 사항은 ▲울타리 훼손 여부 ▲출입문 개폐 상태 ▲배수로 차단시설 주변 낙엽 제거 상태 ▲교량구간 등 취약구간 보강 등이다.

점검에서 손상 지점이 발견되면 울타리 보수업체를 투입해 즉시 보수할 계획이다. 교량이 위치한 하천 구간에는 하천 양변에 추가 울타리를 설치할 방침이다. 단기간 내 차단이 어려운 구간에는 포획틀과 덫을 설치한다.

지역 주민 출입이 많은 출입문은 자동 닫힘 장치를 설치한다. 이 밖에 지반이 약한 구간은 하부에 지지대를 보강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 멧돼지가 민가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큰 만큼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양성 개체 발생 산악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야간에 울타리 출입문을 닫힌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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