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플라스틱 홍수' 속 광주 카페 절반 이상 1회용품 제공

입력 2020.11.17. 14:33 수정 2020.11.17. 17:21 댓글 0개
광주환경운동연합 135개소 실태조사
일반컵 사용 요구 불구 1회용 제공 多
텀블러 거부도…“매장 좁고 시간 부족”
“감염병 예방도 좋지만 감량 실천해야”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시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커피전문점 내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한 시내의 카페에서 고객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모습. 2020.02.25.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플라스틱 등 1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카페·패스트푸드점 대부분이 매장 내 1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광주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1회용컵 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장 내 1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135곳 중 77곳(57%)에 달한다. 1회용컵 제공 이유는 '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 규제완화 됐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1%(24곳)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객이 원해서' 38.5%(22곳), '다회용 컵이 없어서' 10.5%(6곳) 등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매장 내 1회용품 사용 규제를 완화하고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 1회용컵 사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고객이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요구해도 거부하는 곳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객이 다회용 컵을 요구해도 1회용 컵만 제공하는 카페는 전체의 15.5%(21곳)를 차지했다. 고객이 가져온 텀블러에 음료 제공을 거부하는 곳도 7.4%(10곳)에 달했다. 매장이 좁고 설거지 인력 및 시간부족, 코로나19로 인한 규제 완화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되면서 일회용품 배출량이 증가 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광주 북구청 청소행정과 자원순환팀 직원들이 대촌동의 재활용 선별장에서 쓰레기 처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3.31.

1회용컵 외에도 카페에서 사용되는 빨대·스푼·포크 등 1회용품 사용실태를 살펴본 결과 매장 93.3%(126곳)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했다. 종이 빨대 사용은 5.9%(8곳)에 불과했다.

고객이 1회용 빨대를 요구하지 않아도 대부분 매장에서 당연하게 제공됐다. ▲차가운 음료 주문시 당연제공이 76.2%(103곳)로 가장 많았다. ▲고객이 가져갈 수 있게 항상 비치 13.3%, ▲고객 요구 시 제공 5.2%(7곳)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생산과정부터 온실가스를 다량 발생시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처리 과정에서도 다이옥신 등 유해성분이 배출될 수 있다"며 "의료전문가들은 다회용기를 잘 세척하고 잘 말리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1회용품 사용 대체가 아니라 다회용기 세척 및 소독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와 1회용품 감량 자발적협약을 체결한 브랜드매장의 1회용 컵 사용 비율이 개인카페 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협약 체결 매장 35곳(패스트푸드점 6곳, 커피전문점 29곳) 중 25곳(71.%)이 매장 내 1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개인카페(100곳)의 1회용품 사용 비율(5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의 협약이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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