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아파트값···'바닥쳤나' vs '아직 일러'

입력 2020.08.18. 16:34 수정 2020.08.18. 16:34 댓글 7개
7월 매매가 4개월 만에 보합 전환
지역 매매거래 건수도 크게 늘어
침체기 탈출 안정기 기대 높아져
“일시적 현상…좀 더 두고 봐야”

하향 곡선을 이어가던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 만에 보합으로 바뀌고, 매매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침체기를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일시적 현상으로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89%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도 지난달 각각 1.16%, 0.53% 올랐다.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4월 0.02%. 5월 0.07%, 6월 0.06%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7월 0.00%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구(0.05%), 서구(0.03%), 남구(0.01%), 광산구(0.01%) 등 4개 자치구가 하락세에 벗어나 상승으로 전환돼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북구는 지난달 -0.04%를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광주지사 관계자는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전달보다 15-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입 쪽으로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아파트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일부 반영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이슈가 많지 않아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미미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심미영 교대금호어울림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적체됐던 일부 지역 물건들이 소진되고 실 거주용 상담이 있는 등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상권과 편의시설이 좋은 일부 구축아파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구축 아파트는 큰 변화는 없겠지만, 안정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여전히 침체 상태라며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는 것은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김덕진 한국경매컨설팅 대표는 "입주 아파트는 대거 있지만 기존 아파트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면서 "산수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는 이달 들어 임대차 1건을 했을 정도로 거의 거래가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주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서고 매매거래도 늘었지만 이미 많이 올랐고 다른 지역에 비해 호재가 별로 없어 당분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