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돈가스, 국밥, 리소토, 쌈밥 무엇이든 다 있는 곳

맛집캐쥬얼식당 (남구 제중로)

맛집 많기로 유명한 양림동은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골목골목 탐방하는 재미가 있는 양림동에서 5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맛집이 있다.

막 생겼을 때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떨쳤다가 이제는 이곳만의 메뉴가 되어 한 번씩 생각나면 꼭 방문하게 되는 곳, 따라 하려고 해야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 있는 캐쥬얼식당을 소개한다.

무슨 메뉴를 주문해볼까~ 푸드코트 같은 다양함 속 특별함

귀염 가득한 메뉴판을 정독해보자. 메뉴판은 파불고기쌈으로 시작해 조개스튜파스타로 끝이 난다. 쌈밥과 파스타라. 중간에 국밥도 있고 커리도 있다.

마치 다양한 푸드코트의 대표 메뉴만 모아 놓은 것 같다. 메뉴는 일곱 가지지만 선택의 폭이 넓다. 그래서 더 어렵다. 다 먹고 싶으니까…'베스트'메뉴라는 전복리소토, 치킨반마리가 통으로 들어간다는 하프치킨커리, 수제등심돈가스를 주문해본다.

끝까지 고민했던 차돌양지국밥이 다른 테이블에 서빙되는 것을 보니 다음에는 꼭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잔뜩 올라간 고기에 매콤한 냄새가 나를 자극한다.

메뉴 하나하나 느껴지는 특별함 속에 빠져들자

캐쥬얼식당에 오면 꼭 먹어야 할 메뉴, 전복리소토는 보름달같이 둥근 뜨끈뜨끈한 팬에 나온다. 위에는 싱싱한 전복이 한 마리 올라가 있고 파슬리가루가 뿌려져 있다. 먹는 내내 팬의 열기가 전해져 따뜻한 리소토를 먹을 수 있고 가장자리 부분을 약간 눌려먹는 재미도 있다.

소스는 꾸덕꾸덕해 리소토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고 전복내장소스가 들어가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중간중간 쪽파와 버섯도 있어 식감을 더해준다.

부먹이라고 해야 할지 찍먹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는 돈가스는 자작한 소스 위에 올라가 있다. 소스 위에 올라가있어도 바삭함이 유지되니 강제 부먹이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돈가스에는 보통 양배추 샐러드가 나오는데 이곳은 파채와 고추장소스, 마늘플레이크가 나온다. 자칫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이것들을 잘 비벼야 한다. 돈가스의 맛을 더해주고 느끼함은 확 잡아주기 때문이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이랄까? 고추장이 들어가니 약간의 매콤함이 더해지고 마늘플레이크가 있으니 바삭하면서도 향기롭다. 파채는 고기 먹는 느낌을 나게 해 평범할 수도 있는 돈가스를 돋보이게 해준다.

하프치킨커리는 치느님을 그대로 영접할 수 있다. 통으로 치킨 반 마리가 튀겨져 나오니 일단 푸짐해 보인다. 찢는 재미도 있는데, 바삭한 튀김옷 속의 촉촉한 살로 겉바속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카레는 약간 매콤한데 치킨을 올려먹으면 그 맛이 중화가 되는 것 같다. 치킨도 꽤 커 그것만 먹어도 그대로의 맛이 있다. 보통 커리는 깍둑썰기 된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는데 이곳의 커리는 부드러운 크림커리의 형태다.

재료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밥과 비비면 풍미가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치킨도 겉바속촉인데 부드러운 카레에 바삭한 치킨을 얹어먹으면 이 한입에서 또 겉바속촉을 느낄 수 있다. 메뉴 하나하나에서 특별함을 찾게 된다. 리소토에서는 생생한 전복과 지글지글 팬에 올라간 내장 소스의 고소함, 돈가스는 파채를 얹어먹는 색다름, 커리는 바삭한 치킨과 부드러운 커리의 조화로움을 찾은 식사였다.

메뉴가 다양해 가족 식사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돈가스, 해장이 필요하다면 차돌양지국밥, 한식을 먹고 싶다면 파불고기쌈, 특별한 퓨전 파스타가 먹고 싶으면 두 종류의 스튜파스타로 맛있고 재밌는 식사가 될 것 같다. 포장과 배달도 하고 있으니 더위와 코로나로 외출이 두려운 분들도 맛집을 즐기기 바란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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