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헤어 나올 수 없는 단짠 꼬리수육의 맛

맛집칠성옥(담양군 담양읍)

더워진다 싶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 챙기는 재미가 있다. 나를 몇 개월간 괴롭힐 ‘더위’, 이럴 때라도 핑계 대며 맘 놓고 먹어보자. 그동안 숱하게 먹으며 익숙해진 보양식이 아닌 색다른 보양식 맛집을 소개하니 이번 주는 담양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자

보양식 메뉴가 가득, 여름 채비는 칠성옥에서

가게명과 메뉴만 간단하게 적힌 간판에서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감쪽같은 기와 무늬 외벽과 자개농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옛날 가요를 들으며 메뉴판을 구경해보자.

설렁탕과 수육이 주메뉴인데 고기에 따라 설렁탕의 종류도 다양하다. 사태수육은 다른 곳에도 먹어봤지만 꼬리수육은 처음이라 꼬리수육을 주문해본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설렁탕이든 수육이든 마지막엔 소면을 넣고 열심히 비비고 있다.

설렁탕과 수육에 밥과 소면이라니! 없던 더위도 달아날 것 같은 보양식이 기대된다. 기본 반찬이 세팅되는데 콩나물과 겉절이, 깍두기와 부추지 모두 합격점이다. 적당하게 간간한 것이 설렁탕과 궁합이 좋을 것 같다. 셀프바도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터치패드 메뉴판에 ‘저기요’가 있어 눌러 봤더니 물과, 물티슈 같은 서비스 품목이다. 식당에서 점원을 부를 때 “이모님!” “여기요~” “저기요~”할 때의 “저기요”라니, 작은 웃음도 나오게 하는 곳이다.

진한국물의 설렁탕, 종류도 여러 가지

진한국물의 설렁탕 국물을 들이켜다 보면 이열치열 더위가 확 가실 것 같다. 24시간 우린 한우사골과 곡물을 먹여 키운 호주 반골로 우려낸 설렁탕의 육수는 진하면서도 고소하다.

다른 설렁탕집과 다르게 고기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개인데 기본인 진국설렁탕 외에도 꼬리설렁탕, 갈비설렁탕, 사태설렁탕이 있다. 고기가 싫다면 육수에 밥과 국수만 나오는 사골국도 있다.

이 모든 고기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칠성모듬설렁탕+사태국수가 있는데 칠성옥의 모든 메뉴를 먹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설렁탕에는 꼬리, 갈비, 사태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작은 사태수육과 국수가 나오기 때문에 극강의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파송송 올라간 설렁탕은 육수반, 고기반이다. 다른 반찬도 있기 때문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적당한 맛이다. 사태는 얇고 부드럽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진 꼬리는 살이 붙은 부위마다 발라먹기 편하다.

작은 꼬리에 먹을 것이 뭐가 있어? 할 수도 있지만 고기는 부드럽고 힘줄 부분의 쫄깃함도 느낄 수 있다. 열심히 고기만 먹기도 지치는데 밥과 국수까지 있기 때문에 분량 조절을 잘 해야 된다.

중독성 있는 꼬리수육의 맛, 일단 한번 잡솨봐~

부추가 가득 올라간 꼬리수육이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꼬리수육은 어떤 맛일까? 일단 빨개 보이는 양념 먼저 콕 찍어 먹어본다. 달콤하면서도 매콤, 짭조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번 맛보니 얼른 부추를 걷어내고 꼬리수육 하나를 잡아본다.

크게는 두 군데, 살이 넉넉하게 붙어있다면 한 군데를 더 잡아 뜯을 수 있다. 한번 쏙~빨면 부드러운 살점이 톡 떨어진다. 꼬리수육 한 점 들고 열심히 돌려가며 고기를 발라먹어 본다. 수육은 수북하게 나온 부추와 환상의 궁합이다.

힘 좋다는 소고기 꼬리, 얼마나 푹 삶아졌는지 살 외에 비계, 힘줄 부위도 부드럽다. 약간 오독오독 씹힐 뿐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단짠단짠의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자작한 양념 육수만 남을 때쯤 잘 삶아진 소면을 투하한다. 어릴 때 먹던 설탕비빔국수 생각도 난다.

사태수육은 국수, 부추, 사태가 차례대로 올라가있다. 부드러운 사태수육 한 점으로 부추, 소면을 한꺼번에 싸먹으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고기를 주로 먹고 싶다면 수육을 주문하고, 설렁탕을 주로 먹고 싶다면 칠성모둠설렁탕을 주문하면 된다. 수육은 2~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에 사골국이 나오고, 칠성모둠설렁탕은 다양한 고기의 설렁탕에 사태수육 5~6점과 국수가 나오기 때문에 어떠한 조합도 좋다. 지금까지 먹었던 수육에 단짠의 양념이 가미돼 매력적인 곳이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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