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꽃멍 할 수 있는 함평 엑스포공원

여행/공연

해마다 꽃 피는 4월부터 5월 초 즈음이면 함평나비축제로 함평 엑스포 공원이 사람 반 나비 반으로 장관이었는데 작년부터 시작한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다 보니 꽃은 피어도 나비의 군무는 볼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대신 드넓은 공원 따라 꽃바람이 이끄는 데로 걷다 보면 힐링이 되는 명품 산책길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나비의 추억 따라 함평 엑스포 공원을 걸어봅니다.

함평엑스포공원은 코로나19로 황금박쥐 생태관, 나비곤충표본 전시관, 다육식물관 등 모든 전시관이 휴관 중이어서 공원 입장료는 없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전체 면적은 556,087㎡에 이르는데요, 대부분 산책할 수 있는 공원과 습지입니다.

가는 길마다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노란 꽃들의 기분 좋은 흔들림이 꽃 멍에 빠지게 하는데요.

말갛게 투명해지는 마음결을 들여다보며 걷다 보면 지친 마음도 어느새 한결 가뿐해집니다.

얕은 동산 위를 물들인 꽃들이 마치 팔랑거리는 나비 같습니다.

하얀 나비 몇 마리가 춤을 추며 유혹하지만, 웬만한 실력으로는 쫓아갈 수가 없습니다.

동심에 빠져들게 하는 숲속의 할아버지 정령 고목나무 어르신 위로 귀여운 무당벌레 가족이 귀엽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인생사진 명당이네요.

​조금 더 걷다 보면 오솔길이 나오고 그 사이로 물감을 흩뿌린 수채화 같은 사랑스러운 꽃들을 보면 힐링 됩니다.

​초록을 질투한 꽃양귀비의 화사한 빨간색 옆으로 엄마와 아이가 정겨운데요. 아빠는 아들과 함께 꽃 탐색에 여념이 없더군요.

알록달록 마치 무당벌레 같은 꽃양귀비 위로 초록 애벌레가 알에서 깨어나 광합성을 하고 있는 설치물이 귀엽지 않나요?

​동화책을 뚫고 나온 귀여운 캐릭터들이 아이들을 반깁니다.

숲속의 일꾼개미와 베짱이 그리고 나비랑 인증 사진 남겨보세요.

여기저기 눈길 가는 곳마다 심심할 틈 없이 캐릭터들이 열 일 하는데요. 함평엑스포공원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있군요.

지난해 기록적인 장마철 기습폭우로 함평천 제방이 무너져 함평읍 일대가 침수되었는데요. 함평천이 바로 옆으로 흐르는 엑스포공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함평엑스포는 침수피해를 입었고 바닥은 질퍽거리는 진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전시관에 있는 수많은 식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60~70년대 추억의 생활용품을 전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문화유물전시관은 종이와 목재로 된 유물이 많아 2천6백여 점이 복원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함평엑스포공원을 다시 살리기 위해 전라남도에서 발 벗고 나서 도비 10억 원을 특별 지원하는 등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오랜 복구공사 끝에 전시관을 제외하고 공원 대부분은 복구를 마쳤습니다.

다시 피어난 꽃에게(자작 시)

한 송이 꽃이 주는 위안도 황송한데,

떼를 지어 환영해 주니,

오늘 하루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꽃을 피우게 하는 이름 모를 꽃들을 칭찬하며...

​둘이어도 좋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걷기 좋은 함평 엑스포 공원의 오후가 한가하니 좋습니다.

산책하다 보면 사방에서 꽃들이 반겨주니 이보다 더 좋은 산책길이 어디 있을까요.

향기에 끌리고 꽃에 끌리다 보면 하루가 뚝딱입니다.

​붉은 꽃 양귀비와 보랏빛 수레국화가 가득 찬 동산은 바람결에 휘날리면 실제로 보면 더 환상적이랍니다.

나비들의 고장 함평 나들이로 마음 근육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하루였는데요.

함평 하면 나비, 나비 하면 함평이 생각나듯 어서 빨리 복구공사를 완료해 내년에는 꼭 함평나비축제가 열리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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