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목판화로 만나는 이강하 미술관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여행/공연이강하 미술관

목판화로 만나는 이강하 미술관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남구 이강하 미술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역사적 기억을 

다시 조망하는 미래의 현장이자 사유를 담은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전시가 7월 3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 목판화가 김준권, 김억, 류연복, 손기환, 정비파

그리고 故 이강하의 판화 작품을 통해 

오월 기억 이후 역사의 장면 그대로가 아닌 현실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는 미래적인 예술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故 이강하 작가는 80년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그때의 기억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만날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중에는 악의 무리가 침범하지 못하게 

수문장 역할을 하는 금강역사상을 팔색판화로 표현하여 

목판화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기다란 광목에 검정, 빨간색 목판화로 찍은 

김억 작가의 'DMZ 연작 '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국토를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작가로 

고성 통일 전망대, 양구 두타연, 철원 역곡천 등

직접 답사한 DMX 남쪽과 요동 지역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토를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삶의 모습과 정서, 그 터의 풍경을

민중사와 현재가 결합한 리얼리티를 대하서사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정비파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치열했던 

지리산을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작가는 지리산을 두 가지 색으로 표현하며

한쪽은 장엄한 풍경을, 한쪽은 치열한 역사의 역동적 풍경을

표현하며 민족적 기상과 공동체를 상기시켜줍니다. 

한쪽에는 국내 유일의 수묵목판화로 한국 산천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김준권 작가의 작품도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 중에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평화의 집에 걸려 있던 것으로 

푸른 산맥에 자욱한 구름이 낀 '산운' 도 있습니다.  

국토 풍경을 시대의 아픔과 민중의 삶을 기록하며 

현실의 생명성을 사유하는 류연복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작가는 새, 닭, 나비 등의 작은 존재의 

질긴 생명력과 더 나아가 환경 문제에 관심으로 

국토와 민중의 아픔을 나타냈습니다. 

전시관 중앙에는 

전통 동양화 산수의 미학적 개념을 차용함에 동시에

한반도의 분단의 현실을 한지에 반영한 

손기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분단 현장의 충돌하는 풍경과 

시대적 상황을 온유하고 역동적인 표현성이 담긴

남쪽의 풍경을 앞뒤로 교차하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푸른 기억, 미래의 현장'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왔었고, 살고 있으며, 이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국토에 대한 인식과 생명력을 작품으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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