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유달산둘레길의 가을이야기

여행/공연

가을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입니다.

너무도 짧아진 가을만큼이나 울긋불긋 물든 가을 단풍을 구경할 시간도 짧아졌네요.

일상생활에 지쳐 가을 구경하려고 보니 이미 가을이 내려앉은 듯합니다.

그래도 남은 가을을 느껴보고자 길을 나섰습니다.

목포하면 유달산, 유달산 하면 둘레길.

바로 유달산 둘레길의 가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유달산 둘레길은 목포시에서 수목을 식재하고 노면을 정비해 생태환경 체험 공간으로 조성을 하고 지난 2014년도에 개통을 하였습니다.

둘레길은 유달산 주차장을 시작점으로 6Km의 거리에 약 2시간 30분의 시간이 걸리는 길입니다.

제가 걷는 기준으로는 사진을 담으면서 걸어도 1시간 40분 남짓이면 완주를 하였네요.

코스는 유달산주차장 → 목포시사 → 달성사 → 특정자생 식물원 → 조각공원 → 어민동산 → 봉후샘 → 낙조대 → 아리랑 고개 → 수자원 뚝방길 → 학암사 → 유달산 휴게소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주로 반대 코스로 걷는데요. 이유는 오르막이 좀 덜해서입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마련한 낙엽 길은 걷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사각사각 밟는 소리와 새소리가 가을의 운치를 더합니다.

때론 정글처럼, 때론 정원처럼 느껴지는 둘레길의 다양한 수종들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수자원 뚝방길을 지날 때 간혹 타이밍이 맞으면 인공폭포의 시원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등에 촉촉이 젖은 땀이 시원한 폭포 소리에 싹 날아가곤 하죠.

이곳의 작은 연못을 바라보며 느끼는 가을 정취에 자연스레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게 된답니다.

여름과 다르게 가을, 겨울에 걷는 유달산 둘레길의 장점은 무성했던 잎들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 사이로 목포 앞바다와 다도해 경관을 걸으며 구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상케이블카에서 즐기는 목포의 바다도 좋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꽤 멋집니다.

특히나 낙조대에서의 노을은 아름다운 목포의 가을을 완성하기에 충분합니다.

유달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둘레길 속 또 다른 둘레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단풍 둘레길인데요.

아담한 장소에 자리한 길이지만 붉은색으로 물든 단풍나무들이 길 가득 자리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가을 단풍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숲의 안쪽까지 길을 내어 단풍 속으로 들어가 숨어있던 아름다움까지 눈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을 유달산 둘레길에서 가장 손꼽을만한 곳입니다.

위로 올려다 본 가을 나무는 아래만 걷고 있는 우리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형형색색의 이파리들이 마지막 가을빛을 뽐내고 있네요.

잠시 쉴 때면 고개 들어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면 좋겠네요.

기분 좋은 땀을 흘린 뒤 마시는 한 모금의 생수에 행복감을 느끼듯

둘레길 가득 채운 낙엽들과 가을 내음 속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듯 또 다를 다음 해의 가을을 기약하며 아쉽지만 올가을을 이제 보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