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흔한 것 같지만 특별한 맛과 멋이 있는 담양 핫플

맛집동하당(담양군 고서면)

나들이 다니기 좋은 날씨다. 나들이가면 꼭 특별한 음식도 생각나는 건 당연지사. 오늘은 광주와도 가까운 담양에서 특별한 돈까스, 특별한 소고기구이, 특별한 연어덮밥이 있는 동하당을 소개한다.

자개농과 병풍, 교자상까지 고풍스러운 분위기 물씬

소문 듣고 찾아온 동하당, 이미 담양 핫플, 분위기 좋은 맛집, 이색 메뉴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픈 시간에 맞춰와야 웨이팅을 피할 수 있다더니 정말이다. 11시 30분도 되지 않아 일곱 개 테이블이 꽉 찼다.

가게 들어오기 전 필수코스, 포토존이 있는데 깔끔한 초록 단색의 벽면에서는 어떻게 찍든 인생샷이 탄생한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자개장의 벽면이 눈에 띈다. 꼭 어렸을 때 시골집에 가면 볼 수 있었던 자개장에 예쁜 수가 놓아진 병풍과 도자기까지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교자상에 방석까지 있으니 정말 예스러운 분위기 가득인데 메뉴판은 태블릿인데 주문까지 바로 넣을 수 있다. 신구의 조화가 여기 있다며 너스레를 떨며 주문한다.

흔한 것 같지만 흔하지 않은 메뉴, 타다끼와 특등심카츠는 필수메뉴

1인 트레이에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데 메인 음식과 세 가지 반찬, 국과 샐러드까지 깔끔한 한상을 개별로 받을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더니 각 메뉴마다 시선 강탈 수준이다!

타다끼는 얇게 썬 고기를 겉면을 빠르게 익혀 낸 음식으로 평소에 먹던 고기와는 다른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먹기 좋은 두께와 크기의 고기는 겉면은 바삭하고 속으로 갈수록 육회의 느낌을 띨 정도로 선홍빛을 보인다.

소고기 타다끼의 맛을 먼저 보자. 겉바속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데 겉 부분의 바삭함, 중간 부분의 살코기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고 속 부분은 마치 회 같은 느낌이 든다. 밥은 채 썬 양파와 달콤 짭짤한 소스, 노른자와 쪽파가 올라가있다. 따끈한 밥을 비비니 노른자와 간장소스가 섞이며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을 낸다. 잘 익은 타다끼를 얹어 한입 먹으면 든든하다.

특등심카츠는 일일 한정수량만 판매하는데, 주문이 가능하다면 꼭 시켜봐야 할 메뉴다. 흔한 돈까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특별하다. 가브리살이 붙은 특별 등심 부위로 일반 등심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두꺼운데 어떻게 익지?' 싶을 정도로 두툼한 돈까스가 나오는데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다. 그리고 비계부분이 같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우선 살코기부터 먹으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고기는 두꺼워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비계부분을 먹으니 생긴 것과는 다르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움을 맛볼 수 있다. 역시 고기는 비계 아닌가! 정말 육즙을 가득 품고 있으니 입 크게 벌려 비계와 살코기를 한꺼번에 먹어보자.

연어 덮밥의 연어 양도 그야말로 엄청나다. 밥을 덮다 못해 밑의 연어를 또 한 번 덮었다. 가득 나온 연어는 탱글탱글 하면서도 쫀득한 맛이 좋다. 다시마로 장시간 숙성해 비린 맛을 없앴다고 한다. 같이 나온 노른자 한 알을 터트려 비빈밥에 연어를 한 점 올려보자. 밥보다 연어가 많아 연어만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담양 고서에 위치한 동하당은 광주와 특히 가깝다. 소쇄원이나 광주호호수생태원과도 10~15분 거리로 편하게 갈 수 있으니 근처 나들이 오며 가며 가보길 추천한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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