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두툼한 연어와 부드러운 카레로 한 끼 식사 어때요?

맛집159동 (남구 대남대로)

번화가에 대기 손님이 줄을 서있는 맛집도 좋지만 동네에 숨어있는 나만 알고 있는 맛집도 소중하다.

여러 명의 종업원이 손발 맞춰 바쁘게 돌아가는 곳도 좋지만 조금 오래 기다리더라도 조리부터 서빙에 소소한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1인 식당도 매력 있다.

오늘은 광주 남구청 근처 주월동 골목에 숨어있는 1인 식당, 159동을 소개한다. 연어와 돈가스의 고수가 숨어있는 곳이니 기대해도 좋다.


정겨움을 엿볼 수 있는 1인 식당

근처를 다니며 궁금했던 곳, 1층은 빨강, 2층은 초록인 건물의 1층이 식당이란다. ‘영업을 하는 게 맞아?’ 의문스러웠던 어느 날 점심, 네 개의 테이블은 만석이다. 심지어 대기 손님도 있으니 ‘오~제대로 찾아왔군’싶은 생각이 든다.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에는 1인 운영 식당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반찬 등은 셀프서비스고 주문은 주방으로 직접 해야 한다. 식사를 마친 손님이 보이자 열심히 조리하던 사장님이 나와 안부를 묻고 계산을 한다. 심지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친해 보인다! 맛집 덕후가 여럿 있는 식당같이 보인다고 할까? 오늘의 식사가 기대된다.

두툼한 연어덮밥, 부드러운 크림카레, 바삭한 돈가스덮밥, 무엇이든 OK!

메뉴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무엇을 시킬지는 고민된다. 연어, 카레, 돈가스와 장어, 도대체 무엇을 빼놓는단 말인가! 고심 끝에 메뉴를 주문하게 되고 한번 먹어보면 다음번에 또 고민하게 된다.

다 맛있어서 무엇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두툼한 연어가 올라간 연어덮밥은 159동의 인기메뉴다. 다양한 부위의 연어회가 올라갔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다르다.

먹기 좋게 간이 잘 된 밥을 한술 퍼 큼지막한 연어를 올리고 고추냉이와 무순을 얹어 먹으면 연어의 고소함과 무순의 상큼함, 고추냉이의 알싸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연어 양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 한 점까지 밥반, 연어반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크림카레는 우리가 평소에 먹던 카레와는 조금 다르다. 양파, 당근, 감자 등 깍둑썰기로 들어있는 카레가 아니고 수프같이 건더기가 없는 카레인데, 여기에는 사장님의 정성이 들어 있다.

영업시간 6시간 전부터 채소를 볶은 후 고아내듯 만들어 탄생시킨다. 부드러운 크림카레는 향이 진하지 않지만 카레의 고소함이 잘 배어 있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바삭한 마늘플레이크, 아보카도도 올라가있으니 이것만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돈가스, 새우튀김 등을 별도 토핑으로 주문해 나만의 카레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매력 있다. 카레에 돈가스 토핑을 시켰는데 바삭한 돈가스가 참 맛있네? 라며 추가로 돈가스덮밥을 주문한다.

큼지막한 돈가스에 간장양념이 되어있는 계란, 파가 가득 올라가있다. 덮밥은 전체를 비비는 것보다 수저로 크게 크게 떠먹는 것이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바삭한 돈가스에 부드러운 계란, 짭조름한 밥에 향긋한 파까지 배불러서 시킨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엄지척을 날린다. 

천사 같은 사장님이다. 식사메뉴를 주문했을 때는 밥을 무료로 추가해준다. 게다가 점심시간에는 모든 식사 메뉴가 천 원씩 할인되니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다.

연어만 맛있을 줄 알았더니 카레도 맛있고, 카레만 맛있을 줄 알았더니 돈가스와 튀김도 맛있는 곳이다. 집 가까운 곳, 그것도 동네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 내가 가기 힘들어지는데..’라는 걱정을 하며 계속 숨겨둘까 하다가 공개하는 곳이니 잊지 말고 159동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길 바란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 업체정보

업체명 : 159동

주소 : 광주 남구 대남대로159번길 15, 1층

전화번호 : 062-655-1590

영업시간 : 11:30~22:00 (브레이크타임 14:30~17:30)

휴무일 : 매주 일,월


* 대표메뉴

연어덮밥 (일반) 9,000 (특) 13,000

장어덮밥 15,000

돈가스덮밥 6,500

크림카레 9,000

연어회 (중) 15,000 (대)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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